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는 ‘삼바 축제’로 끝났다

(이미지 = 권희진 기자)

 

[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2018년 11월 14일, 삼성 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가 언론에 터진 후 60만원이 이르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반토막이 나기 이른다. 상장폐지를 점치는 전문가도 있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은 반토막 난 삼바 주식을 사들이는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높은 위험을 감수하고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높은 이익이 차지하게 되는 것이 투자의 정설,  하지만  범죄 수위 임계점을 한참 뛰어넘은 삼바에 대해 누구도 상장 재개를 예단할 수 없었다.

결론무터 말하자면 2018년 12월 11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 시장에 화려하게 복귀했고 삼성 불멸이라는 신화를 남겼다. 삼바는 주식은 급등했다. 오늘은  ‘라부아지에도 울고갈 “삼성보존의 법칙’에 무릎을 치게 든 ‘삼바 축제’의 날이다.

여기에 이르는 삼바의 이력을 잠깐 되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1.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위해 코스피 상장 원칙마저 포기한 정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에 설립됐다. 2013년 사업 매출은 4천만원에 불과했고 140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순실만해도 3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2015년,  적자에 허덕이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조 9천 억원이라는 순이익을 기록한다. 마치 천지가 개벽하듯 누적 적자에 시달리던 기업이 무려 2조원 가까운 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금도끼와 은두끼로 양 손에 들었던 산신령이 영화  ‘아저씨’의 원빈처럼 자발적 이발과 면도를 하듯 새롭게 거듭나는 순간이었다.

한편 2016년 정부는 코스피 등록 기준을 대폭 완화했다. 당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의 변신은 무죄’를 외치며 신들린 순수익을 기록한 시점과 맞물린다.  우연의 결과일까?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기막힌 필연의 기운이 엄습하는 이유? 의심이 많은 비관적인 성격을 탓하기 전에~ 한번쯤 살펴봐야할 대목이 또다시 등장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영화같은 코스피 상장이  삼성의 코스피 상장 등록의 꽃길을 깔아 주기 위해 정부가 꽃가루 알러지를 참아내며 사방에 뿌려댄 정경유착의 비릿한 꽃내음이 아닐까라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

2016년 이전에는 매출 1000억 이상, 이익 30억 이상의 기업 혹은 매출 2000억 이상 기사 총액 4000억 이상인 기업만이 코스피에 상장될 수 있었다. 즉, 2015년 이전의 삼성바이오로직스처럼 만성 비염에 시달리듯 적자에 허덕이는 양기 부족한 체질의 기업에게 코스피 상장은 ‘넘사벽’이다. 하지만 당시 정부는 돌연 기사 총액 6천 억 이상, 자본금 2천억 이상의 기업도 상장 가능한 새로운 원칙을 제정한다. 적자와 관계없이 시가 총액만으로 코스피 상장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위한 레드카펫을 정부가 깔아준 셈이다.

2.  ‘난 너만 있으면 돼! 삼성바이오로직스’

숙명여고 쌍둥이가 갑작스레 전교 1등을 기록하듯  전사자가 생환하듯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격한 이익 상승률을 보였고 그 해 코스피에 상장됐다.  그리고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만의  경기 패이스를 질주하기 시작한다. 본격적인 분식회계가 시작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91.2%의 지분을 소유한 삼성바이오에피스라는 자회사가 있었다. 비상장 회사였기 때문에 외부 회계법인에서 시장가액을 결정할 수 있다.  여기에 코스피 상장의 맹점이 존재한다. 비상장사의 시장가액을 결정하는 것은 외부 회계법인으로써 시장 가치와 관계 없이 삼성의 입맛대로 회계 장부를 조작할 수 있는 여지를 준 것이다.

삼성에피스의 장부가액은 2.905억이지만 시장가는 무려 4조 8.085억에 달했다. 결과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인 에피스의 회계장부 조작을 통해  코스피 상장의 위업을 달성하게 된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섬성에피스를 수직관계를 의미하는 자회사가 아닌 동등한 관계를 형성하는 ‘관계사’로 바꾼다. 너는 내가 되고 나도 네가 되는 순간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도 ‘시장 원칙’이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불법과 편법이 만든 결과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를 확인하고도 상장 재개를 결정한 한국거래소 기업신사위원은 결국 ‘삼성’의 금융 시장 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어떠한 처벌도 부여하지 않음으로써 경제 정의는 또다시 삼성 앞에 무릎을 꿇게 됐다.

이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삼성봐주기 결정’이라며 비판했고 수 천억 원의 분식회계의 범죄를 저지르며 자본 시장을 왜곡한 삼성은 금융위원회로부터 80억 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수 천 억을 벌고 70억을 내어주면 된다.  그들만의 진정한 ‘삼바 축제’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덩치와 이재용의 무게감이 점점 정점에 달하고 있다. 이재용을 위한 승계 작업이 진행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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