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의 일들이 영화, 연극, 드라마 같을 때가 있다. 그렇다 해도 우리는 극장을 찾아가고 공연장을 찾아간다. 바쁜 현대인들이 편안한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잠깐에 여흥을 즐기는 일들을 우리는 통상적으로 ‘문화생활을 한다’라고 말한다. 바쁠수록 여유를 찾는 것은 예부터 풍류를 즐기던 한국인의 정서인 듯 보인다.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문화융성위원회와 함께 2014년 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는 극장, 공연장, 미술관, 스포츠 관련 시설 등 전국에 많은 문화시설을 무료로 혹은 할인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캠페인이다. 문화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향에 맞는 날로 심지어 직장인들도 퇴근 후 이용할 수 있도록 야간개방을 하는 곳도 있다.
1월을 맞아 이번 문화의 날에는 전국 각지에서 많은 문화행사가 열릴 계획인 가운데, 아이들과 청소년이 즐길 수 있게 전국 주요 13개 스케이트장이 무료 개방된다. 서울 롯데월드 아이스링크를 시작으로 올림픽공원 야외스케이트장, 태릉 국제스케이트장, MBC 스케이트장 등에 무료로 들어갈 수 있으며 수원이나 성남 같은 경기도권 지역 스케이트장 또 대전이나 아산 전남 광양 지역의 스케이트장 등 각 지역에서도 아이들에게 무료로 스케이트를 탈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물론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권장된 계획이기에 동반 보호자는 유료 입장이다. 담당 부처는 사전 예약을 권하고 있고 앞으로도 문체부는 지속적으로 동계 스포츠에 아이들과 청소년이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매달 무료로 스케이트장을 개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이번 설 연휴 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들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이집트 보물전-이집트 미라 한국에 오다’ 특별전을 진행 중에 있으며 문화의 날 당일은 50% 할인된 표를 제공한다.
뉴스와 신문 보도에 문체부라는 이름으로 기사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분명 이유가 있기에 불편한 마음이 생기고 편견을 통해 문화 자체를 바라보게 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곧 설이고 우리가 몇 시간 정도 여유를 갖고 즐기는 시간을 갖는다고 해서 세상은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꼭 문화의 날이 아니더라도 불안정한 때일지라도 잠깐의 여유를 즐겨보는 것을 권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