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대중은 유명인의 이혼과 결혼에 민감하다. 결혼이 일종의 경제적 동맹체를 선포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예인보다 재벌들의 결혼에서는 MOU체결 같은 계약 같은 느낌마저 든다. 두 가문의 주식이 결합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승계 작업은 어떻게 진행될지 호사가들의 주목을 집중적으로 받기 때문이다.
박서원씨와 조수애 아나운서의 결혼 소식이 하루 종일 검색어 순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남녀의 결혼 소식은 타인의 인생내역에 대해 파헤쳐보고 싶은 충동이 발동했다.
우선 박서원을 알아보자
두산인프라코어 박용만 회장의 장남이었다. 외모에 대한 조롱은 절대 아니지만 헤어스타일로만 봐서는 두산 위브 아파트 한 채를 떠 안겨도 탐나지 않을 만큼의 탐탐치 않은 외모였지만 태어나 보니 아빠가 박용만 회장… 음… 이건 좀 사소한 문제가 아니었다. 외모는 일단 프리패스할 만한 가치가 있을뿐더러 한 번의 이혼 경력도 그…닥 문제가 되지 않아 보인다. 10번의 이혼과 11번째 결혼 대기자 구인 공고에도 왠지 번호표 끊고 대기자 있을 듯한?? 남자의 객관적 데이터는 이것으로 종결
조수애를 탐구해보기로 했다.
손석희로 흥해서 공중파를 압도한 JTBC 공채를 무려 1800대 1로 입성한 미녀 아나운서였다. 하지만 남자보다 무려 13살이 어리다. 한 바퀴를 돌고 한발자국 더 한 나이… 그녀는 결혼 바표 일주일 전 사표를 내고 현재는 휴가 중이라고 한다.
결혼 후에는 남자의 내조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아나운서 공채 1800대1에서 그녀에게 자리를 내어준 1799명의 ‘식빵’의 초성의 변형된 쌍소리가 환청처럼 들린다. 그토록 어마무시한 경쟁률에서 선발된 자리를 남자의 내조를 위해 포기하다니! 그녀는 한 남자에게 헌신하기 위해 JTBC를 헌신짝처럼 버린 것인가?
그녀가 선택한 것에 대한 가치를 생각해보았다. 새벽과 더 이른 새벽을 막론하고 대기업의 일상에서 아나운서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원빈의 부인인 배우 이나영은 배우자 원빈에 대해 환상은 없고 삶은 그냥 삶이라는 우문현답을 내 놓았다. 가끔씩 어딘가를 긁적인 손으로 TV리모콘을 만지작거리는 일상적인 남편 원빈과 손수 한 손에 바리깡을 고이 쥐고 귀두컷을 밀던 ‘아저씨’의 원빈에 대한 경계에서 혼동에 빠진 네티즌들을 위한 명쾌한 답이었다.
“삶은 그냥 삶이죠”
사실 돈이 결혼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하는 것은 비단 재벌에 국한되지 않는다. 없는 부류는 없는대로 계산하고 따지고 대차대조표를 통한 한 치의 손해 없는 결혼을 꿈꾼다. 심지어 결혼식 축의금마저 추정비례율을 정하면서 인간관계에 대한 만족감과 섭섭함을 토로한다.
18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아나운서 조수애 씨의 JTBC에서의 평범한 직장인으로 겪는 일상도 삶은 그냥 삶이고 두산가의 며느리로서의 삶도 그저 삶일 뿐일까. 사실 그녀의 선택은 선망 받는 직업과 결혼 그리고 우리나라의 재벌의 현실에 대한 명확한 위계를 제시해 준다.
27살 그녀에게는 아무래도 삶은 삶이라는 일반적 사실보다 재벌의 삶으로 진입하고자 했던 것 같다. 더 높은 삶이 있고 좋은 삶 화려하고 주목받는 삶으로 진입에 있어서 객관적으로 그녀는 목표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워너비’인생을 수저와 조상(?)의 배경 없이 홀홀단신 성취한 21세기 혼돈과 난세의 여성 영웅인 셈이다.
하지만 27살이 흐르고 시간이 흐르면 치열하게 살아온 그리고 경쟁에서 당당히 성취한 자신만의 능력을 모두 잃은 어느날, 자신에게 주어진 필요 충분한 삶의 가치에 대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어느날!!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실한 YES를 날릴 수 있을까.
비정상적인 경쟁률을 뚫고 아나운서 고시를 준비하는 열정과 목표 의식이 결혼으로 인해 사라지는 심리를 한동안 이해할 수 없었다. 또한 그간 방송국에서 왕성한 활동력과 재능을 보여준 활약을 모두 포기하고 재벌가로 입성한다는 소식이 어쩐지 우리 사회에서 특권층에 입성하는 듯하다
“두산가 입성”이라는 기사는 하루종일 인터넷을 달구고 있었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