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핑크뮬리는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조경용으로 식재되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사전에 명명돼 있다. 하지만 SNS 등을 통해 인기를 얻어 전국 각지에 심어진 핑크뮬리는 아직 생태계 교란의 위험성 등이 검증되지 않은 외래식물이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지자체와 공공기관 주도로 핑크뮬리를 식재한 규모가 축구장 면적의 15.7배에 달하는 총 11만1,988제곱미터(3만3,876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아직 별도의 모니터링을 실시하지 않았지만 분포 및 확산 양상 그리고 국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으며, 위해성이 클 경우 생태계 교란 생물로 지정할 것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전국 핑크뮬리 식재 현황을 보면 서울에서는 양재천과 하늘공원, 잠원한강공원이 가장 많은 면적의 핑크뮬리가 식재돼 있었다. 전국적으로 가장 많은 면적을 차지한 곳은 대전 금강변으로 1만7,000제곱미터(5,142평)에 달했다.
핑크뮬리를 우려하는 전문가들은 핑크뮬리가 국내와 기후나 환경이 다른 곳에서 자란 외래식물이고 억세 종류 특성상 생명력이 강한데다 수입시기가 얼마 되지 않아 국내 토종식물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확산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다.
실제 식재 현황을 보면 조경용 및 축제용, 광상용으로 핑크뮬리가 많이 식재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예쁘다는 이유만으로 식재되고 있는 핑크뮬리는 젊은 인구의 사진 찍는 배경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SNS 및 블로그 등을 통해 핑크뮬리가 있는 포토존 및 장소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관광 명소에서도 핑크뮬리를 식재해 홍보하는 등 핑크뮬리에 대한 인기가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환경부의 면밀한 검토와 검증 등이 빠르게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