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폭력’을 다룬 영화 ‘미쓰백’과 아동 폭력 처벌 강화의 사회적 요구

 

영화 ‘미쓰백’ 스티컷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영화 미스백은 우리 사회에 치명적이고도 은밀한 아동학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아이들의 보호자들에 의해 자행되는 폭행과 영·유아 살인이 낯설지 않은 잔혹한 우리 사회의 자화상이다.

미쓰백의 주인공 백상아는 어린 시절 학대를 당한 상처를 지닌 채 살아간다. 폭력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한 여자는 세상에 대해 냉소하며 자신이 불행을 운명처럼 안고 있다. 그러던 중 그녀 앞에 같은 아픔을 가진 소녀가 나타난다. 백상아가 학대 당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자신을 던지는 것은 결국 어릴 적 고통에 대한 치유의 과정이자 고통을 치유해 주지 않은 세상에 대한 복수다. 하지만 그녀가 당한 학대의 이면에서 아직 부식되지 않은 인간성과 여린 감수성을 잃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는 폭력의 상처를 안긴 세상에 치유의 이름으로  한걸음 나아가게 된다.

폭력은 특징은 서서히 인간을 파괴하고 종속화 한다는 것이다. 특히 아동 학대는 힘의 불균형과 보호자라는 위장 아래 오랜 시간 은밀하게 설계되고 무차별적으로 실행된다. 아동에서 성인으로 성장하는 한 인격은 서서히 파괴되고 그 안에서 변종된 폭력은 잠재되어 내성을 키운다. 그래서 폭력은 폭력으로 표출되고 더욱 견고해진 습성은 또 다시 약자를 찾는다.

영화 미쓰백에서는 폭력의 파괴적인 고리를 끊는 긍정적인 인물이 구성되어 폭력과 상처가 긍정적으로 치유되는 해피엔드를 보여준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도 영화처럼 아동 폭력의 결별할 수 있을까.

영화 미쓰백 스티컷 (사진출처 = 네이버 영화)

2014년 11월 27일 전남 여수시 봉강동 한 남성은 자신의 집에서 아들(당시 2세)을 훈육한다며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사체를 유기했다. 부인 서 씨는 아들이 남편에게 폭행·살해되고 유기된 사실을 알고 있었는데도 묵인했다. 겨우 두 살밖에 되지 않은 아이는 ‘훈육’이란 폭력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2016년 경기도 평택에서서는 계모가 7살짜리 아이를 화장실에 감금하고 폭행해 살해한 뒤 친부와 함께 어린 의붓아들을 야산에 암매장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원영이. ‘원영이 사건은 전 국민적 분노를 자아낸 바 있었다.

어린 생명에 대한 무파별적 폭행과 사망 사건이 잇따르자 이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이에 대해 재판부는 오히려 여론과 엇박자를 이루며 양형의 구형이 사안의 중대함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혹행위 못 견디고 숨진 4살짜리 의붓딸을 암매장한 계부에게 징역 2년을 선고하거나 원영이 사건의 친부는 살인과 사체 암매장의 죄를 저지르고도 고작 17년형을 확정 받았다.

심지어 친 자녀를 학대한 아버지는 고작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모두 고무줄 형량이다. 재판부는 과연 아동폭력에 대한 심각성에 인지하고 있는지 의심이 갈 정도다.

아동 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재고하고 폭력에 대한 가중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라 점차 커져가고 있다.  지금도 이 사회 어디선가 “미쓰백”을 기다리는 아동이 있을지도 모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