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두 발로 깡충깡충 뛰는 캥거루. 캥거루의 가장 큰 특징은 아랫배 앞에 있는 육아낭으로 출산 직후 새끼를 육아낭에 넣어 기른다.
이러한 캥거루의 모습, 그 중에서도 캥거루 새끼의 모습을 빗대어 자립할 나이가 됐음에도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이들을 캥거루족이라고 일컫는다.
국내보다 미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조명된 캥거루족은 최근 국내에서도 언론과 SNS 등을 통해 조명되고 있다. 특히나 결혼과 취업, 연애 등을 포기한 N포세대와 더불어 캥거루족의 증가가 사회적인 우려로 자리잡고 있다.
사람인에서 고정수입이 있는 직장인 127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을 캥거루족이라고 생각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36.7%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경제적인 의존도도 79.3%로 나타났다.
일각에서는 고학력화와 구직난,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인해 청년세대의 경제적 자립이 어려워진 점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청년실업을 개선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취업 프로그램과 일자리 증가 정책 등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가 미미한 상태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구직단념자 수는 지난 2014년 약 39만4천명에서 2017년 약 48만1천명으로 증가해 구직단념자가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은 약 50만1천명으로 작년 수치보다 높게 나타났다.
최저임금 인상과 여러 정책 등에 대한 안건과 청년실업과 주거 등에 대한 대책마련안이 쏟아지고 있지만, 2030세대의 캥거루족화를 막기에는 역부족으로 보인다.
고용시장의 불안정으로 대변되는 고용환경의 악화는 캥거루족의 등장을 일반적인 사회 현상으로 만들었고 소비심리까지 위축시켜 소비절벽에 치다르고 있다.
게다가 초혼연령이 계속 늦춰지고 합계출산율이 최저치를 갱신하면서 우리 사회는 소비절벽과 인구절벽을 동시에 맞이하게 됐다.
구직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가 올해 상반기 월평균 약 14만4천명으로 나타났으며, 취업유예를 선언하는 청년도 증가하고 있다.
경제적인 상황과 고용시장의 상황으로 인해 경제적 자립을 이루지 못하는 청년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학자금과 생활비, 부양비 부담 등으로 미래에 대한 불안과 고민이 가득한 청년들, 청년들이 육아낭에서 나올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체 등은 더욱 힘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