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 코리아 서동휘 기자] “오늘도 정의로운 도둑이 되게 해주세요.” 천사소녀 네티 라는 만화영화의 대사다.
과연 정의로운 도둑은 과연 무엇일까?
홍길동전의 홍길동은 ‘의적’이라는 단어를 쓴다. 우선, 의적의 사전적 정의는 탐관오리의 재물을 빼앗아 가난한 사람을 돕는 도적을 말한다. 홍길동의 활빈당은 부정하게 부를 축적한 자들의 돈을 빼앗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준다.
정의의 사전적 정의는 진리에 맞는 올바른 도리이다. 이때, 두 가지 진리가 부딪힌다. ‘사람을 돕는 것은 옳은 일이다.’ 라는 진리와 ‘도둑질은 동기에 나쁜 짓이다.’ 라는 진리다.
윤리학의 입장에선 대표적인 두 입장이 가능하다. 하나는 칸트의 정언명령이다. ‘도둑질은 옳지 못하다.’는 보편타당한 논리다. 다른 하나는 벤담의 공리주의다. ‘가난한 자들이 누린 다수의 행복이 탐관오리 개개인이 잃은 부 보다 크다.’ 라는 논리는 벤담의 공리주의다. 벤담 공리주의는 절대다수의 최대이익이 좋다고 말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사회가 어떤 입장을 정의로 받아들이는가에 따라, 이것이 정의일 수도 저것이 정의일 수도 있다. 정의란 무엇일까? 아니 과연 정의로운 도둑이 무엇일까? 정의를 어떻게 정의하는가에 따른 문제이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