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민족에게 설은 늘 큰 행사였고 의미 있게 쉬는 날이었다. 하지만 시대가 갈수록 설의 의미는 흐려지고 그냥 쉬는 날이 되어 가는 듯해 아쉬움을 느낀다.
쉬는 날이라고 편히 누워 있다가 크게 봉변당한 사람의 얘기를 들어보겠다.
“중고 거래 카페에서 아이돌 가수 공연 티켓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돈을 보냈는데 그 뒤로 연락이 끊겨버렸어요. 알고 보니 사기였죠”
-중고 카페에 사기성 글을 올려 140명으로부터 1500만원이라는 돈을 받아낸 사건
“상품권을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글을 보고 설도 다가오니 선물하기 좋겠다고 해서 구매했는데, 돈을 주고 상품권은 받지 못했어요”
-대형마트 상품권을 할인해서 판매한다는 글을 통해 103명으로부터 1200만원을 사기 친 사건
설이 되면 여러 물건들의 수요가 급작스럽게 올라간다. 기차표나 선물, 할인 상품들을 먼저 사놓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다는 소비 심리로 인한 현상이다. 이를 이용하는 범죄자들은 사기성 글로 불안한 심리를 가진 사람들을 유혹한다.
또한, 설이라는 시기적 특성을 이용해서 선물 택배나 설 인사 등의 사칭 문구를 활용한 문자 결제사기가 성행하기도 한다. 최근 문자사기는 소액결제 피해뿐 아니라 연락처나 사진 공인인증서를 탈취해 큰 금융범죄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특히 더 조심해야 한다.
즐거운 연휴라 들뜬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우리의 방심을 이용하려는 자들이 너무 많다. 인터넷을 통해 혹은 스마트폰을 통해 사기를 당하지 않으려면 의심 가는 일들에서 좀 더 신경 써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었다. 인터넷 사기의 경우 카드결제나 안전결제 등 보증 수단이 있는 결제를 피하고 계좌이체를 통한 현금 거래를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거래 전에 검색을 통해 믿을만한 곳인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현금 거래를 유도하려는 낌새를 보이는 것을 파악하고 주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문자를 이용하는 사기범들은 URL을 통해서 핸드폰을 해킹한 후, 전화번호부를 탈취해 지인의 번호로 문자를 보내는 등의 지능적인 방법을 쓰곤 한다. 그러니 아는 사람에게 온 문자일지라도 인터넷 링크는 쉽게 클릭하면 안 된다. 한 번의 클릭으로 나의 소중한 정보가 그들에게 넘어가며 핸드폰 역시 악성코드로 인해 마음대로 작동이 안 돼 서비스센터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길 수 있다.
우리는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칠 때가 생각보다 많다.
‘다음에는 안 그래야지’
라는 생각은 잠시다. 한 번 잘못들인 습관은 계속해서 실수를 부르고 고스란히 나에게 피해를 주는 일로 돌아온다. 주의하고 한 번 더 조심하고 예방하는 일을 생활화하는 것이 사기범들에게 당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