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저장식품으로 김장김치를 담그는데 봄이 지나고 시간이 지날수록 김치가 물러지고 신맛이 나서 그냥 먹기가 힘들다. 이런 신 김치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이 김치찌개이다. 갓 담근 김장김치도 맛있지만, 신 김치로 만든 김치찌개도 우리들이 흔히 먹을 수 있는 음식 중 최고이다.
대전 유성구 신성동에 위치한 김치찌개 맛집으로 소문난 ‘김판순 김치찌개’집을 방문하여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Q. ‘김판순 김치찌개’집을 운영하게 된 동기가 있으세요?
남편이 평소에 요리에 관심이 많고, 요리하는 것을 좋아해요. 그리고 직장 다닐 때 점심으로 매일 김치찌개를 먹으러 다닐 정도로 좋아했어요. 그러다 은퇴를 하고 나서 제대로 된 김치찌개를 만들어 보자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김판순 김치찌개’만의 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우리 집은 육수도 매일 뽑고, 고기도 매일 작업해서 들어오고, 당연하겠지만 맛도 매일 체크 합니다. 그리고 발효식품이다 보니 이 기본이 제일 중요하죠. 저희는 기본에만 충실하다 보니 이렇게 알려지게 된 것 같아요.
Q. 혹시 ‘김판순 김치찌개’집을 운영하면서 보람 있었던 일이 있으신가요?
예전에 군산에서 온 신혼부부가 대전에 놀러 왔다가 우리 집 김치찌개를 먹고 갔었어요. 그다음에 연락이 와서는 부인이 임신했는데 입덧이 심해서 우리 집 김치찌개를 찾는다고 보내 달라고 하는 거예요. 그때는 포장 용기도 따로 없었고, 택배로 보내 본 적이 없어서 힘들게 보냈었어요. 그러다 시간이 흘러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부부가 아기를 안고 와서는 이 애가 김치찌개를 먹고 낳은 아기라고, 그때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는 거예요.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Q. 혹시 마지막으로 전하고자 하시는 말이 있으신가요?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만드는 게 가장 중요 합니다. 저희는 김치찌개를 하기 전에 삼겹살집을 해봐서 좋은 고기를 선별해서 쓸 줄 알고, 김치찌개의 맛을 좌우하는 신 김치는 해풍 맞은 해남 배추로 직접 담가서 써요. 좋은 재료로 정직하게 찌개를 끓이기 때문에 우리 집 찌개는 끓이면 끓일수록 깊은 맛이 나요. 그것이 저희 비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정직하게 기본을 지키는 ‘김판순 김치찌개’를 운영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