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조개 중 가장 시원한 맛을 내는 바지락은 3월이 제철이다. 이러한 바지락은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데,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바지락 칼국수다. 이처럼 칼국수는 여러 재료와 결합해 바지락 칼국수 외에도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
한식진흥원에 따르면 본래 칼국수는 밀가루를 반죽해 칼로 가늘게 썰어서 만든 것이다. 밀가루가 귀했던 우리나라에서는 밀가루 대신 메밀을 이용해 국수를 만드는 것이 더 발달했었다. 실제 밀가루를 이용한 반죽을 칼로 썰어서 만드는 현재의 칼국수 조리법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무쌍신식요리제법’과 ‘간편조선요리제법’ 등의 문헌에서는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뿌려 물에 반죽하여 오랫동안 주무르고 쳐서 반죽을 극히 되게 한 뒤에 방망이로 얇게 밀고 잘게 썰어서 끓는 물에 삶아 내어 냉수에 헹구어 물을 다 버리고 그릇에 담는다. 맑은 장국을 끓여서 붓고 국수장국에 얹는 고명을 얹는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의 칼국수는 6.25전쟁 이후 미국의 구호품으로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서민음식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우리나라 밀 재배 북방한계선이 충청도를 넘지 못하는 까닭에 미국의 원조 이전에 밀은 꽤 귀한 식재료로 취급받았다. 밀가루가 들어오면서 칼국수는 다양한 재료와 만나 새로운 맛의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바지락 칼국수도 그 중 하나이며, 버섯 매운탕 칼국수와 닭칼국수 등 다양한 종류의 칼국수가 등장했고 또 등장하고 있다. 본래 칼국수는 하얀 국물의 칼국수가 떠오르지만 최근에는 매운 맛의 칼국수가 더 잘 팔린다고 한다. 불황기일수록 맵고 자극적인 음식을 찾는 성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하니 다소 씁쓸한 일이다.
칼국수는 시대를 반영하면서 서민음식을 대표하는 메뉴로 자리매김해왔다. 어떠한 재료를 만나느냐에 따라 다양한 맛을 내는 칼국수는 전문화와 고급화를 거듭하면서 더욱 확고한 영역을 구축해가고 있으며 바지락이 철인 3월에는 바지락 칼국수와 해물칼국수 등으로 더욱 가깝게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