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는 식용 개 농장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이들의 외침이 있었다. 국제 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Humane Society International), HSI는 국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함께 생명평화 올림픽을 기원하며 개식용을 끝내고자 하는 공동캠페인 ‘달려라 윙카’를 진행한다.
현재 국제적인 행사인 평창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들의 행보는 한국 내에서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식용 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달려라 윙카는 이동식 전시부스다. 부스 내에 학대를 통해 개를 키우고 기르는 식용 개농장의 모습을 구현해뒀고 이를 서울과 평창, 인천국제공항, 부산 구포시장, 세종정부청사 등에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식용 개를 파는 곳으로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렸던 성남 모란시장에서 그들의 외침은 좀 더 의미 있는 행동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윙카의 외관은 전형적인 식용 개농장의 모습일 것이며 시민들이 탑승할 수 있는 내부에는 ‘뜬 장’에서 나와 자유를 찾은 개들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이며 현재 누군가의 가족이 된 반려동물로 다시 태어난 존재들이다.
시민들은 오는 오는 8일, 9일, 11~13일, 15일 서울역 광장 앞에서 카라와 HSI의 윙카를 직접 방문할 수 있다. 내부 전시장에서는 HSI가 개농장에서 촬영한 VR영상을 통한 개농장 간접 체험 및 한국 정부에 개식용 금지를 촉구하는 서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실존 구조견 포토존도 구성되어 있다.
이 캠페인은 개농장이 얼마나 잔인하게 개들을 죽여오고 있고 개식용을 해야 하는 이유가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 아닌, 죄 없는 아이들이 학대당하는 현재 대한민국 개 판매·유통 구조 등이 큰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많은 이들에게 이 사실을 전파하려는 것이 주 목적이다.
한편, 카라는 지난 15년간 다방면의 동물권 증진 활동을 펼쳐왔으며 국내 ‘식용’ 개농장 실태조사 및 개식용 법규안내집 발간, 개농장의 동물 학대 소송 등 관리 사각지대의 개농장을 제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HSI 역시 국제적으로 모든 동물의 복지향상을 위해 활동 중이며 지난 2015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에서 총 10개 개농장주의 전업을 돕고 농장에 있던 1200여 마리의 개들을 구조해 해외입양을 보내왔다.
HSI와 카라는 ‘달려라 윙카’ 캠페인에 돌입하며 “평창 올림픽의 다른 말이기도 한 평화 올림픽 국면에서 본 캠페인이 모든 생명의 ‘평화’에 관심을 기울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진정 ’하나 된 열정’을 위해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방치된 개농장에서 희생당하고 있는 생명들에 대한 고려가 반드시 필요하다”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