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코리아 김광우 기자] 최저임금의 여파가 다양한 분야에서 엉뚱하게 퍼지고 있다. 최저임금을 줄 수밖에 없는 지금 많은 회사에서는 기존에 지급했던 상여금이나 식대지원금 등을 줄이는 꼼수를 쓰는가 하면, 대학교·대학원을 운영하는 교육재단에서는 대학원생에게 청소를 시키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학 측은 최저임금이 인상되면서 정년퇴직하는 노동자 자리를 아르바이트생을 채우다 못해 학생을 동원하기까지의 모습을 보인다.
연세대와 고려대는 이미 정년퇴직한 노동자의 자리를 3~4시간 근무하는 파트타임 노동자로 바꾸기로 했고, 홍익대의 경우 청소노동자 4명을 해고하고 파트타임 노동자를 채용하기로 했다.
대학은 등록금 동결과 줄어드는 입학정원으로 인한 재정 악화로 인상된 청소노동자의 급여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대학교육연구소에 따르면 해당 대학들의 2015년 대자 2016년 적립금과 등록금 수입이 모두 증가했다고 지적하고 있어 반발을 사고 있다. 심지어 한국사학진흥재단의 4년제 사립대학교의 결산 자료에 따르면 홍익대는 4년제 대학교 154곳 중 2016년 누적 적립금이 1위로 알려졌다.
학생의 반응은 당연히 반발이 심하다. 대학원생 박 모(24, 남) 씨는 “청소가 싫은 것은 아니다. 인력을 감축하고 그것을 학생으로 메우려고 하는 것이 싫다. 나는 학생이자 학교에서 고용한 노동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많은 학생이 매년 가장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학교에 내는 등록금 몇백만 원은 도대체 어디에 쓰이는지 이다. 사용은 안 하고 적립에만 집중하거나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고 사용하는 학교행정에 의문을 가지는 이들이 많다. 때로 이들을 속을 시원하게 풀어줄 총학생회가 있지 않다면, 의문은 더 깊어지게 마련이다.
대학교는 고등교육기관으로 교육을 받는 곳이다. 하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측면에서 교육이라는 볼모로 돈을 착취하거나 제대로 쓰이지 않는다면, 더이상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사업장이나 다름없다. 교육자가 아니라 사업가가 된다. 또한, 교육재단이라는 허울 속에 숨은 사기꾼으로 별질 될 수 있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