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2월은 많은 기부활동이 펼쳐진다. 유명 연예인, 기업, 지자체 등 개인 및 단체들이 불우한 이웃을 위해 성금을 전달한다. 또한 김장봉사, 연탄 봉사 등 봉사활동 단체를 꾸려 일손이 부족한 이들을 도와주기도 한다.
이를 바라보는 시민들은 누가 기부를 하느냐에 따라 긍정적으로 반응하거나 부정적으로 비판하기도 한다. 마음씨가 따뜻하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불미스러운 사건을 덮기 위해 기부를 한다는 등의 평가가 이뤄진다. 따뜻한 마음가짐으로 기부 및 봉사활동을 하는 점도 필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점은 스스로 도와주어야 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일부 기업에서는 기부 목적과 상관없이 동참하기를 원하고 있어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L 기업은 신입사원 교육에 사내 기부문화에 관련된 교육을 실시한다. L사의 신입사원 교육을 들은 B씨는 “사내에서는 작게 100원에서 최대 1만 원까지 기부를 하면서 기부에 참가하라는 식의 교육을 했다”며 “신입사원인 이상 몇 개월 뒤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썩 내키지 않는 기부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또 강요되는 기부금 외에 회사에서 실시하는 봉사활동이 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H 협력업체를 다니고 있는 C양은 “2교대로 돌아가는 공장상 일주일에 한 번은 쉬어야 하는데 회사에서 쉬는 날에 봉사활동을 잡아 동참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인사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을까봐 어쩔 수 없이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TV, 인터넷뉴스, 광고 등을 통해 기부에 적극적으로 동참을 권유하는 점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커뮤니티에서는 ‘당장 1~2만 원이 없는 불우한 이웃이 국내에도 많은데 아프리카 같은 오지 국가에 모금활동을 하는 점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주변에 밥 한 끼 먹기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는 게 낫다’, ‘1~2만 원도 소중한 대학생들에게도 기부를 강요하는 게 이상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부를 실천하는 이들이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고 기부 및 봉사활동을 해야만 보람을 느낄 수 있다. 기부 및 봉사활동에 올바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도록 기업의 대표들이 기부에 정확한 의미를 깨닫고 회사의 직원들을 교육하고 이를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