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중에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남성이 자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은 하루 6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회원국 평균은 47분으로 우리나라의 약 8배이며, 스웨덴은 5시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은 남성 육아를 위한 정책 제도 마련과 아빠의 이미지에 변화를 주는 문화 확산에 의해 조금씩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가부장적인 아빠의 이미지는 각광받지 못하고 있다. 대신에 자녀와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엄격한 스파르타식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자녀를 양육하는 스칸디 대디(Scandi Daddy)가 떠오르고 있다. 스칸디 대디는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며 인성과 책임감, 정서, 가치관 형성을 두고 소통하는 젊은 아버지를 일컫는 말로 쓰인다. 아이와의 정서적 교감과 교류, 인성에 중점을 둔 교육을 한다.
이와 같은 문화는 TV 방송 ‘아빠 어디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의 육아 프로그램과 자녀와의 소통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 등을 통해 가부장적인 아빠의 이미지가 많이 녹아내렸기 때문에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스칸디 대디 외에도 프랜디, 다이퍼대디 등의 신조어가 생길만큼 아빠육아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에 육아를 ‘도와주는 것’으로 생각하여 조금씩 참여하는 모습은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육아를 ‘함께 하는 것’으로 여기고 실제로 함께 육아를 해 나가는 모습이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방영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방안도 계속 마련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남성들의 배우자 출산 휴가를 2022년까지 기존 유급 3일에서 10일로 단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남성들의 육아휴직을 유도하기 위한 ‘아빠의 달’ 제도도 2018년 7월을 기점으로 강화된다. 아빠의 달 제도는 같은 자녀에 대해 아내와 남편이 순차적으로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 두 번째 육아휴직자의 첫 3개월 급여를 일정 한도 내에서 100%까지 보장하는 제도다.
스웨덴과 아이슬란드 등 해외의 경우 출산휴가 등 제도의 시행과 확산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 국내의 경우, 2017년 3월이 되서야 남성들의 육아휴직률이 10%대를 돌파했지만, 남성 육아휴직률이 30%가 넘는 아이슬란드와 비교되는 수치다. 우리나라의 경우, 계수되지 않은 남성이 포함되면 육아휴직률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선진화된 육아문화 정착을 위해서는 아빠와 엄마가 맞벌이 부부더라도 양육을 할 수 있도록 기업체의 인식과 사회적인 인식이 동반돼야 한다. 정부의 지원과 제도 마련으로 남성들의 육아 참여도가 높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이를 활용하지 않는 남성들이 많기에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내 분위기 조성을 위한 교육 등이 필요하다.
‘낙태죄 폐지’, ‘생리대’, ‘경단녀’ 등이 사회적인 이슈가 되면서 여성들의 출산과 육아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남성의 육아에 대한 가치관도 결혼에 중요한 요소로 꼽히며 남성 육아에 대한 관심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네티즌은 남성 육아 참여에 대해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 누리꾼 sain****는 “남자가 일만하는 첫 단추가 집을 구하는 것인데 결혼 시 여자가 당연히 반반내는 문화가 정착되면 남자도 사회를 대출로 시작하지 않고 자연히 육아도 참여하게 될겁니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또 네이버 누리꾼 xzas****는 “나는 주부이고 우리신랑은 육아에 하루 5분도 투자안하는 남자입니다 서운하고 짜증날때도 있지만 새벽에 나가서 저녁에 밥먹고 잠들기까지 1시간의 여유도 있을까 말까 하는거 보면 불쌍할때도 많이 있어요 남자의 육아참여는 시간이 있어야하고 시간대비 월급이 올라야 가능합니다 하루종일 일해도 적자니 여유가없죠”라는 댓글을 남겼다.
실제 부부가 함께 육아에 임하려면 환경적인 여건이 조성돼야 가능한 부분이 있다. 경제적인 부담이 있는 상태에서 노동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더욱 큰 부담이 될 지 모른다. 스칸디 대디가 일반적인 아빠라고 불리기 위해서는 여건 조성을 위한 시간이 상당히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