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강아지 키우고 싶어”
어렸을 적 우리는 누구나 한 번쯤 귀여운 모습에 반해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기를 꿈꾸며 부모님을 조르곤 했다. 하지만 부모님들은 항상 비염과 알러지 등으로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이 피해를 줄 수 있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며, 아이들이 책임지지 못할 것으로 예상해 말렸을 것이다.
하지만 최근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가정이 늘어가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은 반려동물과 교감할수록 아이의 정서가 안정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2017년 농촌진흥청은 초등학교 3곳, 특수학교 1곳에서 어린이 93명을 대상으로 학교에서 강아지와 토끼를 돌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 있다. 시범사업은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와 함께 진행했으며 학교에서 강아지와 토끼를 돌보는 활동과 동물매개교육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미래세대인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이 주는 따뜻한 치유가치를 확산하기 위해 추진된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은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보다 정서적으로 안정됐다고 조사된 가운데 강아지와 함께하는 교육프로그램인 ‘학교멍멍’에 참여한 어린이의 경우, 인성은 13.4%, 사회성은 14.5%, 자아 존중감은 15% 각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정적 정서인 공격성과 긴장 수준은 각각 21.5%와 17.3%가 낮아진 것으로 드러났다.
토끼를 돌보는 동물매개프로그램인 ‘학교깡총’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아이들은 이전보다 사회성이 15.8% 높아졌는데, 특히 사교성 15.0%, 대인 적응성 13.1%와 함께 주도성은 24.7%까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단편적인 결과로 무조건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을 키우는 일이 도움이 된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동물매개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동물의 집을 꾸미고 동물의 몸 구조를 알아보고, 돌보고, 산책하고, 감정을 나누는 등의 행동을 통해 반려동물에 대해 알아가는 기회가 됐다는 것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것은 분명한 듯싶다.
농촌진흥청 기술지원과 유지현 농촌지도사는 “지속적으로 동물매개교육의 모델을 개발하면서 자폐나 치매 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동물매개 치유의 과학적인 효과를 검증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