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밀가루는 비만으로 이어지고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한국제분협회는 밀가루는 누명을 쓴 것이며 이러한 부정적인 시선에 반기를 드는 내용을 학술대회서 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한국제분협회는 제32차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정기학술대회에서 ‘방부제와 표백제의 누명을 쓴 밀가루’라는 주제로 세션을 진행했다. 백형희 단국대학교 교수와 임무혁 대구대학교 교수가 발표자로 나섰다.
백형희 교수는 ‘식품에서 표백제와 보존료의 이용’이라는 주제로 밀가루 사용의 안전성에 대해 발표했다. 백 교수의 말에 의하면 밀가루는 수분 활성도가 낮아 미생물이 자라나기 힘들고 그렇기에 방부제나 보존료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또한, 1992년 국내 제분업계는 자율적으로 표백제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결의했는데, 백 교수는 “그 이후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공해 유통되는 밀가루에는 표백제를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라고 말했다.
임무혁 교수는 밀가루가 비만이나 알러지를 유발한다는 것은 편견이라는 의견을 보이며 ‘밀과 밀가루의 진짜 이야기’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현대인의 비만이나 글루텐 알러지 등을 유발한다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며 오해”라고 설명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어냈다. 두 교수의 주제 발표 후 식품 관련 학계 관계자들의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밀가루를 이용한 음식이 많은 현대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이에 대한 연구나 논문 등이 지속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어떤 연구결과는 밀가루가 함유된 음식을 먹었을 때 비만을 유발하고 알레르기를 일으키며 아토피와 같은 증상으로 이어진다고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제분협회에서 발표한 내용처럼 건강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는 누명이라고 말하는 입장도 분명 있다.
사람이 먹기 위해 만든 식재료가 아닌, 자연에서 자라나는 식재료인 만큼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는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분명한 건 막연히 ‘밀가루 음식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의견은 편견이라는 사실과 음식은 적정량을 먹었을 때, 만족감과 건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