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은 수많은 스펙을 준비해야만 한다. 학력은 기본, 학점과 봉사 활동 경험, 관련 직종의 경력, 수상경력 및 대외활동 등 다양한 스펙을 채워도 경쟁에 밀리고 밀려 취업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 현재 대한민국 취업 시장의 현실이다.
잡코리아가 구직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의하면, 구직자의 57.2%는 기업 인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고 나타났고 인턴이 취업에 필요한 스펙인지 묻는 질문에 꼭 필요하다는 대답을 한 이들의 비중은 14.3%, 필요한 편이라고 응답한 이는 61.8%로 조사됐다. 총 76.1%, 10명 중 7명은 인턴은 필요한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다른 조사 결과에서는 인사담당자 역시 인턴 경험을 꼭 필요한 스펙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사람인이 기업 2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지난 결과에 의하면 인사담당자들이 꼭 필요하다고 꼽은 스펙 1위가 바로 인턴 경험이었고 특정 학과, 창업 등 사회활동, 공인영어성적이 뒤를 이은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과 이들을 채용하는 담당자가 모두 인턴 근무가 필요하다고 응답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우선 인턴 근무는 당사자에 시선으로 봤을 때, 비록 정규직으로 근무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 대체적인 업무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조직의 분위기가 어떠한지 미리 볼 기회가 된다. 반대로 기업의 입장에서는 정규직을 우선적으로 뽑는 것보다 경제적으로 손해를 덜 보면서 입사를 원했던 지원자의 성실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최근 정부에서는 취업 장려를 위해 인턴근무제도에 대한 도움을 위해 청년인턴 제도를 도입했다. 이는 미취업자에게 인턴 기회를 제공하고 직무능력을 기르게 하며 정규직 전환 가능성을 돕기 위해 고용노동부에서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청년인턴제를 신청한 인원은 인턴으로 일을 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1년 이상 근로를 할 경우, 적게는 180만원에서 많게는 300만원 가까이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실시한 기업은 인턴 기간 동안 매달 60만원씩 3개월간 지원을 받게 된다.
정부에서도 지원해주고 있는 인턴 사업은 대한민국의 취업 시장에서 적극 권장돼야 할 필요가 있다. 일각에서는 인턴근무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노예처럼 사람을 다루기만 하고 정당한 보수를 주지 않는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잡코리아의 조사결과에서도 인턴 프로그램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대답한 이들의 이유는 급여가 낮거나 프로그램이 체계적이지 않고 문서작업이나 단순 업무만 시킨다는 의견 등이었다.
물론, 기업에서 인턴프로그램을 제대로 계획하지 않고 사회생활도 잘 해보지 못한 청년들을 속일 목적으로 인턴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다. 그러나 경험이 없는 자에게 경험을 제공하고 신입에게 쉽게 투자할 수 없는 기업이 필요한 노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턴제도는 활용하는 편이 모두에게 이득이 될 듯 보인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인턴제도에 대한 기준과 이를 악용하는 기업 혹은 인턴근무자에 대한 관리와 처벌이다. 정부는 청년인턴제도를 선보인 것처럼 인턴근무를 관리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기관을 만들어 인턴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기업을 관리하는 등의 부당함을 겪을 수 있는 청년들을 도울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