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부도 노쇼족(No Show)으로 서비스업종이나 외식업종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노쇼족은 예약 당일 갑자기 취소하거나 연락 없이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특히나 식당, 미용실, 공연장 등 영세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입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10월에는 400명분을 예약해놓고 참석하지 않은 노쇼족으로 인해 타격을 입은 한 고깃집 주인이 본인의 SNS에 “400명 노쇼. 같은 회사에 3번째. 손배소 해야 할까?”라는 글을 올려 노쇼족에 대한 논란이 다시금 일기도 했다.
실제로 노쇼족으로 인한 서비스업종의 매출 손실은 실로 어마어마하다. 지난해 10월 현대경제연구원의 ‘예약부도의 경제적 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5대 서비스업종(음식점·병원·미용실·공연장·고속버스)이 매년 노쇼로 인해 손실을 입는 매출 액수만 하더라도 약 4조 5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쇼족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국내 항공사들은 노쇼 승객에게 벌금을 부과하는 등 노쇼에 대한 근절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쇼 페널티를 도입하는가 하면 제주항공, 진에어 등 여러 항공사에서는 최대 10만 원의 위약금을 책정했다.
노쇼족으로 인해 울상 짓는 것은 업체뿐만 아니라 손님도 마찬가지이다. 특히나 상영 15분 전까지도 위약금 없이 취소가 가능한 영화관의 경우 상영 당일 취소율이 3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 약관상 상영 20분 전까지는 예매 취소는 전액 환불이 보장되기에 별도의 위약금을 물릴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노쇼족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것은 영화관뿐만 아니라 예매 기회를 놓친 관객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노쇼족은 면접장이 꼽은 최악의 꼴불견 지원자인 것으로도 나타났다. 2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인사담당자들에게 면접장 최악의 꼴불견을 물은 결과,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최악의 꼴불견은 온다고 해놓고 나타나지 않는 노쇼족(응답률 60.5%)이 차지했다.
‘나 아니어도,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가진 노쇼족.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가진 노쇼족으로 인해 사회 곳곳에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나 노쇼족에 대한 뚜렷한 대응 방안을 가지지 못하는 영세업자들의 경우 노쇼족으로 인해 입한 금전적인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부득이한 사정이 생겼을지라도 통보하는 것은 상대방에 대한 약속이자 예의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노쇼족에 대한 근절 방안은 간단하다. 자신이 약속을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