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에 거주하고 있는 김모씨(25·여)는 경제적 부담으로 고민이 많다. 졸업 후 지인이 운영하는 작은 인테리어 회사에서 비정규직으로 있는 김모씨는 간간히 회사에서 맡고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할 때에만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체계에 놓여져 있다. 프로젝트 한건을 끝날 때마다 급여를 받을 수 있는 김모씨는 유동적인 급여와 장기간으로 이어질 때가 많은 프로젝트에 불만인 사항으로 경제적인 부담을 꼽았다. 김모씨는 경제적인 부담이라는 압박감이 있지만 미래 커리어에 해당 업무가 도움이 될 것 같아서 회사를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김모씨의 경우처럼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푸어족’ 직장인이 늘고 있다. 지난해 한 취업포털이 직장인 1,100여 명을 대상으로 ‘본인이 푸어족이라고 생각하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이 ‘그렇다’고 답했다. 푸어 유형으로는 적은 수입 때문에 일을 해도 가난을 못 벗어나는 ‘워킹푸어’가 66%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푸어족이 된 이유로는 ‘연봉이 낮아서’라는 응답이 단연 1위였다. 또한, 이들 중 절반이 넘는 55.2%는 본인이 푸어족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0인 이상 대기업의 월 평균 임금은 6048달러로 5인 미만 기업의 평균치 (1894달러)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민선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임금 격차 완화를 위해서는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이나 복지수준 지출 비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늘려야 한다”고 전한 바 있다.
소득 격차의 단면은 비단 직장인뿐만 아니라, 취준생에게서도 나타난다. 잡코리아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4명 중 1명은 생활고 수준의 극심한 경제부담을 느끼고 있으며 취준생들은 월 평균 27만 8천원을 취업 준비에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달 전체 생활비의 약 44%에 달하는 액수였다.
이밖에도 취준생들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있었다. 취업준비에 들이는 시간을 일부 포기하고 알바를 병행했다는 응답이 1위로 나타난 가운데 여행·취미생활을 포기했다는 응답이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이에 한 취업포털사이트에 따르면 구직자 절반 이상은 취업 시 부모의 능력이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인 56.1%는 취업준비를 하며 부모의 능력이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한 박탈감을 느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탈감을 느끼는 상황으로는 ‘돈 걱정 없이 편하게 준비하는 사람을 볼 때’를 첫 번째로 꼽았다.
점점 더 악화되가는 경제적 부담감으로 생활고에 짓눌리는 직장인 및 취준생이 휘청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