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필수품인 생리대의 유해성 논란이 인지 한 달이 지났다. 생리대 안전성에 대한 의문 제기는 맨 처음 sns상에 깨끗한 나라의 제품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들이 해당 제품을 사용한 후 주기가 불규칙적이고, 생리양이 줄었으며 생리통도 심해졌다는 내용을 호소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에 여성환경연대는 생리대 부작용 규명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여성환경연대와 강원대 김만구 교수가 국내에 시판 중인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5종에서 독성이 포함된 화합물질이 검출된 바 있다고 밝혔는데, 이 중 한 팬티라이너 제품이 릴리안의 제품이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후 릴리안을 사용한 여성들 중 일부는 깨끗한나라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준비했으며, 사태가 커짐을 지각한 깨끗한나라는 릴리안 회수 및 환불을 하겠다고 전했다.
생리대 유해성 논란은 비단 릴리안 제품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3일 세계일보는 여성환경연대와 김만수 교수팀이 시판 생리대를 조사한 결과 1, 2군 발암물질이 가장 많이 검출된 중형 생리대는 유한킴벌리 제품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유한킴벌리 측은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반박에 나섰다.
생리대 안전에 대한 검증 여부를 즉각 촉구하라는 여성 소비자들의 의견이 드높아지면서 식약처는 생리대 안전 검증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제품을 믿지 못하겠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해외 생리대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실정이다.
그러나 이 틈을 타 무허가 생리대를 국내로 밀수입한 사건이 적발되면서 한동안 생리대 유해성 논란은 쉽게 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식약처는 26일, 생리대 제조업체인 한국다이퍼㈜(전남 영암군 삼호읍 소재)가 국내에서 실제 제조한 ‘육심원울트라슬림중형생리대’ 등 23개 품목을 제외한 모든 생리대에 대해 판매금지 및 회수 조치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한국다이퍼㈜가 제조 판매한 제품 중 중국에서 완제품 형태로 밀수입한 것이 확인된 데 따른 것으로 해당 업체가 제조한 정상 유통 제품은 ‘육심원울트라슬림중형생리대(’16.12.5 제조)’, ‘베어스토리스크릿대형(’17.1.4 제조) 및 ’베어스토리시크릿중형(‘17.1.5 제조)’ 등 23개 제품이며, 회수대상 제품은 현재까지 104개 품목이다.
조사 결과, 밀수입된 제품 대부분은 중국, 베트남 등으로 재수출되었으며, 일부 제품은 다단계 판매 조직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된 것으로 파악되었으며, 현재 국내 유통 규모 등은 해당 업체 조사를 통해 확인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식약처는 해당 제조업체의 관할인 광주지방식약청에 해당 제품을 회수하도록 조치하였으며, 해당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는 사용하지 말고 판매업체나 구입처에 반품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