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청춘의 모습을 그려내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시즌 1 첫 회부터 꾸준한 시청률 상승을 보여주며 유종의 미를 거둔 JTBC ‘청춘시대’는 극 중 인물 한명 한명이 근래 청년들의 자화상을 나타내어 많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그 여세를 이어 시작한 시즌 2 역시 매회 시청률을 갱신하고 있다. 연애와 취업, 인간관계 속에서 골머리를 앓으며 나름대로 청년들의 성장기를 보여주는 청춘시대 속에서도 유독 애처로운 인물이 있다.
청춘시대 시즌 1 드라마 등장인물 스케치에서도 ‘생계형 철의 여인’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극 중 인물 윤진명이다. 등록금 때문에 과외부터 야간 알바까지 섭렵했던 진명은 인물 소개에 나온 것처럼 4캔에 만 원하는 편의점 맥주를 마시는 게 유일한 청년이다. 중간중간 휴학해 돈을 벌어 등록금을 내야 했던 진명에게 연애란 사치였고, 늦깎이 졸업생으로 28살에 준비한 취업 역시 눈을 낮춰 대기업이 아닌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가게 된다. 쉼 없이 달려온 청춘, 윤진명의 인생에 있서 화려한 막은 올라갈까?
애처롭게 쉴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는 윤진명과 같은 청춘들은 차고 넘친다. 그들 모두 바늘구멍보다 취업문을 통과하기 위해 아등바등거리며 산다. 행여나 신입치고 많은 나이가 취업에 걸림돌이 될까 혹은 낮은 스펙이 장애물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청춘들이 많다.
지난 8월 문체부가 발표한 ‘일자리 정책 관련 국민 여론조사’ 자료에 따르면 일자리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가 중점적으로 살펴야 하는 사안으로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이 전 연령대에서 과반수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새 정부에 들어서면서 이른바 능력을 중심, 스펙 지양, 블라인드 채용이 확산되고 있으며 탈스펙 채용이 채용시장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대한 구직자의 반응은 어떨까?
지난 6월,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자사회원인 구직자 336명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채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긍정적이라고 대답했다. 그 주된 이유로는 스펙에 의한 선입견을 배제할 수 있어서였다. 또한, 실무에 필요한 역량에 집중할 수 있고 학벌이나 나이 등 불필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하반기 공채 전형에서 카카오나 우리은행, 기아자동차 등 여러 기업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다수의 기업이 블라인드 채용 도입을 발표했지만, 과반수의 인사담당자들은 여전히 신입사원 연령 제한이 존재할 것이라고 답했으며, 적정 연령으로 남성은 27.9세, 여성은 26.1세로 전했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기업 인사담당자 375명을 대상으로 ‘신입사원 연령’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9명이 확인한다고 답했으며, 블라인드 채용이 도입돼도 과반수 이상이 나이, 학력 등이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스펙보다 역량에 집중하겠다는 기업, 블라인드 채용 도입에도 여전히 기업에 있어 나이나 학력사항은 확인이 필요한 부분으로 드러났다.
능력 중심 강화 블라인드 채용, 많은 청춘들에게 기회로 찾아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