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9월 22일부터 부산교통공사는 3개월간 시범운영했었던 여성배려칸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고 그 뒤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사회적으로 다양한 시선들이 여성칸에 대해 말이 많았고 아직도 여성배려칸이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은 가라앉지 않은 듯 보인다.
부산교통공사에 의하면 부산도시철도 여성배려칸은 운행되는 시간이 별도로 존재한다.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하루에 총 4시간씩이다. 이용객의 수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출·퇴근 시간에 임산부를 포함한 사회적 약자, 여성의 도시철도 불편을 해소하기 위함이 여성배려칸 운영의 목적이다.
물론,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배려한다는 취지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부산지역 여론 조사 전문기관에서 도시철도 이용고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배려칸에 대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교통공사 박종흠 사장은 “설문조사를 통해 수집한 소중한 의견들은 향후 여성배려칸 운영에 반영할 것이며, 앞으로도 도시철도 이용고객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라고 말한 바 있다. 남성들의 대다수가 반대했다는 사실은 과연 운영에 반영되어 변화된 부분이 있을까?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남성과 여성은 함께해야 하는, 서로의 ‘짝’이 되는 존재다. 하지만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가 남혐, 여혐, 맘충, 일베충, 한남충 등으로 서로를 비하하고 욕하며 서로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며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부산 지하철여성칸을 운영하는 취지는 좋다는 것을 인정하지만 일정 부분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남성들에게 더 불편한 마음을 안겨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누군가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러한 글을 올렸다.
“지하철 남성 전용칸 만들어주세요”
이 글을 올린 이는 치한이라고 오해받고, 시선강간한다고 오해받고 여성을 피해자로만 생각하는 대한민국에 지친다는 입장을 밝히며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억울한 범죄자가 되지 않게 남성전용칸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많은 댓글이 그의 글에 게재됐고 또다시 지하철 여성칸에 대한 논란은 붉어지고 있다.
잘못된 배려는 오히려 그 대상에게 독이 되기도 한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인간이 편하기 위해 만든 교통수단 속에서 배려를 위해 누군가는 타지 말아야 하는 장소를 만든다는 것이 누군가에겐 불편함이 되고 불평, 비난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모습을 우리는 보고 있다.
또 다른 시선으로 봤을 때 사회적 약자인 여성을 위하는 일이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아직 어린아이들, 나이가 들어 젊은이들과 함께 서 있기 불편한 노인들에 대한 배려보다 우선시 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도 함께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