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카·드론·로봇 등 유망 신산업 분야에 대한 신기술 융합·실증 등에 대한 투자가 강화되고 있다. 투자 분야 중 유망 신산업으로 꼽히는 것은 단연 인공지능이다.
우리는 인공지능(AI)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간단히 말해 포털사이트에 ‘맛집’이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AI가 맛집 키워드를 인식해 관련 정보를 불러온다. 이렇듯 약한 인공지능에서부터 더 나아가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생각하는 인공지능이 있다.
나날이 발전하는 인공지능을 두고 세간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상상하기도 하며, 발전된 기술 속에 인공지능과 상생하고 인간이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유토피아적 상상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미래에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 속에 무슨 존재로 자리 잡을까? 이에 조물주의 피조물인 인간, 인간의 피조물인 AI는 미래에 인간과 어떤 상생 관계를 이어나갈까 많은 이들이 머릿속으로 그려보곤 한다.
우리에게 언제나 낯설면서 신비감을 주는 인공지능(AI)는 소설, 영화 속에서 종종 중요한 주체로 등장하는데,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유명작 ‘에이 아이’는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조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지난 5월 개봉된 작품 ‘에일리언:커버넌트’에는 자신의 조물주인 인간을 벗어나 스스로 피조물을 창조하고자 하는 AI 데이빗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당월 개봉 예정인 ‘로봇 사용설명서’ 작품에는 예민하고 우울한 성격 때문에 고민인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로봇 대니가 주인공을 등장한다.
▲ 에이 아이
과학 문명은 천문학적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극지방의 해빙으로 도시들은 물에 잠기고 천연자원은 고갈되어 가던 미래의 지구. 모든 생활을 감시받고, 먹는 음식조차 통제되는 그 세계에서 인간들은 인공지능을 가진 인조인간들의 봉사를 받으며 살아간다. 정원가꾸기, 집안일, 말 동무 등 로봇이 인간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은 무한하다.
로봇에게 ‘감정’을 주입시키는 것은 로봇공학 발전의 마지막 관문이자, 논란의 쟁점이기도 했다. 인간들은 로봇을 정교한 가재 도구로 여길 뿐, 그 이상의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 그러나 많은 부부가 자식을 가질 수 없게 되면서 인간들은 로봇에게서 가재 도구 이상의 가치를 찾게 된다.
어느 날 하비 박사는 감정이 있는 로봇을 만들겠다고 선언한다. 하비 박사의 계획에 따라 로봇 회사 Cybertronics Manufacturing을 통해 감정을 가진 최초의 인조인간 데이빗이 탄생하고, 데이빗은 Cybertronics사의 한 직원, 헨리 스윈튼의 집에 입양된다.
인간을 사랑하게끔 프로그래밍된 최초의 로봇 소년 데이빗. 스윈튼 부부의 친아들 마틴은 불치병에 걸려 치료약이 개발될 때까지 냉동된 상태다. 데이빗은 그들 부부의 아들 역할을 하며 인간사회에 적응해간다. 스윈튼 부부를 부모로 여기던 데이빗은 마틴이 퇴원하면서 버려지고 만다.
엄마가 들려준 피노키오 동화를 떠올리며 진짜 인간이 되어 잃어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데이빗은 자신의 장난감이자 친구이며 보호자인 테디 베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 도중에 만난 남창 로봇 지골로 조가 데이빗과 동행하고 두 사이보그는 힘겨운 여정을 거치며 수몰된 맨하탄까지 찾아간다.
‘어른을 위한 동화’로도 불리는 영화 ‘에이 아이’는 2001년 국내 개봉 이래로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은 제품이다. 로봇임에도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감정을 느끼는 주인공 데이빗은 본인을 버린 엄마의 사랑을 되찾기 위해 중간중간 진짜 아이처럼 갈구하는 모습을 보인다.
‘에이 아이’ 속 로봇은 어떤 존재일까? ‘에이 아이’ 속 인공지능은 한마디로 ‘인간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존재’이다. 이는 영화 속에 등장하는 로봇 파괴 축제 장면을 통해 명확히 확인할 수 있는데, 쓸모가 없어져 버린 로봇에게 인간들은 잔인한 방식으로 대량학살을 하며 즐긴다. 해당 장면을 통해 ‘에이 아이’ 속 로봇이 인간과 상생하며 살아가는 동시에 조물주와 피조물과의 선을 확실히 긋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에일리언:커버넌트
역사상 최대규모의 식민지 개척의무를 가지고 목적지로 향하던 ‘커버넌트’ 호는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신호를 감지하고 그곳을 탐사하기로 결정한다. 희망을 가진 신세계일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그곳은 갈수록 어둡고 위험한 세계였다. 상상을 초월하는 위협이 밝혀지며 그들은 목숨을 건 최후의 탈출을 시도해야만 하는데……
‘에일리언:커버넌트’에는 자신의 조물주인 인간을 벗어나 스스로 피조물을 창조하고자 하는 AI 데이빗이 등장한다. 데이빗은 마치 새로운 피조물 탄생을 위해 기존의 것은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다는 사고를 지니고 있다. 자신의 계획을 위해 조물주인 인간을 파멸시키는 인공지능 데이빗의 잔혹한 모습은 영화의 하이라이트이다.
▲ 로봇 사용설명서
저질체력과 예민하고 우울한 성격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친구 ‘노아’에게 차인 ‘대니’는 그녀를 잊지 못하고 상심에 빠져 자실 시도를 하던 중 숨겨진 능력과 함께 자신이 로봇임을 알게 된다.
이윽고, 연락 두절된 ‘노아’가 납치됐단 사실을 알게 된 ‘대니’는 ‘노아’를 구하러 가던 그는 의문의 닌자 로봇들로부터 습격을 당하는데… 전쟁 로봇 ‘대니’의 여친을 구하기 위한 예측불허 여정이 시작된다.
2016 시체스 국제영화제 작품상과 이스라엘 영화 아카데미 감독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은 ‘로봇 사용설명서’는 영화 ‘나홀로 집에’를 보고 우는 찌질남 ‘대니’가 자신이 전쟁 로봇임을 깨닫고 납치된 여자 친구 ‘노아’를 구하기 위한 예측불허 여정을 보여 줄 SF 액션물이다.
9월 국내 개봉 확정과 함께 공개된 ‘로봇 사용설명서’의 메인 포스터는 SF 액션다운 비주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먼저 자신이 로봇임을 깨닫고 놀라는 ‘대니’와 함께 무기를 든 채 미소를 짓고 있는 ‘대니’의 조력자 ‘골드슈미트’, 그리고 누군가에게 붙잡혀 정체불명의 마스크를 쓰고 있는 ‘노아’의 모습은 각 인물이 처한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예측불허! 이제 그녀를 지키기 위해 나섰다!”라는 카피는 찌질남 ‘대니’가 예상치 못한 위기를 겪으면서 어떤 기상천외한 활약을 펼칠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전쟁 로봇 ‘대니’의 고군분투를 보여 줄 SF 액션 ‘로봇 사용설명서’는 9월 개봉 예정이다.
나날이 발전해가는 기술 속에 변모되는 인공지능, 앞으로 나아갈 AI와 공존하는 삶은 디스토피아적일까 유토피아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