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6년 확인된 아동학대 건수만 1만 8573건이다. 중앙아동보호전문기관에 의하면 이 가운데 36건은 아이의 죽음까지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도 많은 아이들이 그들의 꿈을 펼치지 못하고, 미래의 자기 자신을 만나지도 못한 채 싸늘한 주검이 되어간다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 지표다.
국제 구호개발 NGO 세이브더칠드런은 지난 8월 31일부터 국내 아동보호 ‘한 아이’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학대와 방임, 빈곤, 차별 등 아동의 삶을 위협하는 위기로부터 모든 아동을 보호하기 위해서 시작됐다.
한 아이라는 뜻은 “마지막 한 아이까지 보호하겠다”라는 의미와 의지를 표현하는 이름이다. 흔히 빈곤하다고 불릴만한 가정에서 자라나는 아동의 수는 약 68만명 그 아동 중에 방과 후 홀로 지내는 이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2배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혼자 있는 아이들은 특히 더 위기에 처할 확률이 높은데 아동보호전문기관에서 그러한 아이들을 만나러 가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최대 72분이다.
학대와 방임으로부터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을 찾아 보호하는 기관을 아동보호전문기관이라고 칭하는데 선진국 기준과 맞추려면 최소 100개 이상의 기관이 있어야 하지만 그 수를 늘려야 한다는 요구에도 겨우 61개 정도의 기관만 현재 존재한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이유로 한 아이 캠페인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20만 명을 넘어선 다문화 가정 아동들 역시 차별을 겪고 따돌림을 받으며 무국적 상태인 경우도 있다. 그렇게 또 피부색이 다르고 평범하지 않다는 이유로 태어난 아이들이 보험적용을 받지 못하고 사회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대한민국이 차이를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서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도록 비차별 교육도 실시한다. 체벌 허용 금지를 위한 법·제도 개선 활동과 동시에 아동을 보호하는 데 정부가 적극 나서도록 변화가 필요한 지점을 찾아 요구하고 설득하고 있다.
한 아이 캠페인의 활동 중 하나로 오는 11월 17일부터 30일까지 올레TV를 통해 아동권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고 11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서울극장에서 오프라인 영화제를 개최한다.
응급의학과 의사이자 책 ‘만약은 없다’, ‘지독한 하루’ 등을 내고 아동 학대, 소방관 처우 문제, 중증외상 환자 시스템 문제 등을 짚은 남궁인 씨가 첫 번째 서포터즈로 나섰다는 소식과 함께 남궁인 씨는 각계 전문가와 함께 11월 진행하는 영화제에서 아동권리를 주제로 부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