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고양이 없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양이와 개, 넓게 보면 토끼, 햄스터, 물고기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계속해서 그 수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1인 가구가 대한민국의 대표 가구가 됐고 사람과 부딪히는 것보다 반려동물과의 삶을 선택하는 이들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드는 가운데, 반려동물 관련 상품이나 아이템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사회적 현상이 됐다.
반려동물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타면서 늘어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애견카페’다. 집에서 개를 키우지 못하는 이들에게는 개를 만날 수 있고 함께 휴식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개를 키우는 이들에게는 집을 비울 때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애견카페다.
일각에서는 누군가에게 힐링 공간이 될 수도 있고 필요한 누군가에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좋은 목적의 장소겠지만, 근본적으로 사업자의 전략이 가득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기에 애견 카페는 반려동물에게는 학대의 공간이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이 아닌 찾아오는 사람들이 고객이고 그들을 더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낯선 이들을 보면 짖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화를 내고 혼내는 것은 물론, 고객이 데리고 온 개와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아이는 가둬놓기도 한다.
반려견 연구소 박준영 소장에 말에 의하면 “건물 내부에 만들어진 애견 카페의 경우, 콘크리트 바닥이 개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아이들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곳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늘어가면서 휴가 때나 잠시 집을 비워야 할 때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에 의해 만들어진 동물원의 존재가 동물들의 자유를 억압하는 공간으로 불리는 만큼 애견 카페 역시 아이들을 가둬놓고 사람들의 욕심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 번쯤 고민해야 할 문제가 아닐까.
또한, 식용개농장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정부 측에서 개를 키우는 공간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잡아주지 않고 이를 점검하거나 확인하는 것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갖춰지지 않기 때문이다. 애견카페 역시 이러한 기준이 모호해 위생적인 문제나 반려동물 관리 혹은 공간적인 부분이 관련 단체에서 언급되거나 사회적으로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명확한 기준 없이 반려동물을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 아닌, 사람이 즐기기 위한 체험형 동물원을 연상시키는 것이 애견카페라면 이를 없애야 한다고 동물보호단체는 입을 모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