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3일 압구정 CGV에서 영화 ‘남한산성‘(감독 황동혁, 제작 싸이런픽쳐스)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황동혁 감독이 참석했다.
‘남한산성’은 김훈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작품으로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황동혁 감독은 “제안을 받고 원작 소설을 읽었는데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던 병자호란의 기억들이 소설을 통해 오늘날과 얼마나 닮아있는지 알게 되어 놀랐다“라고 언급하면서, “원작의 강렬하고 묵직하면서도 슬픔이 배어있는 신하들의 대사를 제대로 재현하고 싶었다. 옛말에 가깝게 대사를 썼기에 다른 사극과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소설이나 역사의 본질에 어긋나지 않게 윤색을 하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라며 유명 소설 원작을 영화화한 소감을 밝혔다.
최명길로 분한 이병헌은 “역사 그대로를 고증하고 실제 역사와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최명길이라는 실존 인물이 행하는 모든 것을 보여주기 위해 진지하게 임했다”라고 밝혔다. 또한 “몰랐던 역사를 많이 알게 되면서 느낄 수 있는 게 존재하는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김상헌으로 분한 김윤석은 “방송국에서 하는 역사 작품들에서 남한산성은 피해가는 굴욕적인 역사고 피하고 싶은 역사들이지만 제대로 건드려서 알아야 한다는 원작과 감독의 생각이 와닿았다. 김상헌과 최명길이 중심은 같지만 다른 의견을 내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인물의 이야기라는 게 마음에 들었다”라고 밝혔다.
최명길과 김상헌 사이에서 고뇌하는 인조 역으로 분한 박해일은 “처음 하는 왕 역할이고, 배우로서 주어지는 역할로는 쉽지 않고 또한 많지 않은 기회를 얻게 되어서 감개무량하다”며 “두 충신이 대립각을 세우고 불덩이를 쏘고 얼음덩이를 쏘는데 팽팽한 김장감이 있기 때문에 인조의 선택을 표현하기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충무로의 대표 배우들을 한자리에 모은 황동혁 감독은 ‘이 배우들이 캐스팅을 거절했다면 영화를 만들지 않았을 것이고, 캐스팅 내내 의구심이 들었는데 캐스팅이 완료되고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안도감을 느꼈다’라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어린 찬사도 잊지 않았다.
영화 ‘남한산성’은 9월 27일 개봉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