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6일 개봉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제70회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 <그 후>가 오는 9월 28일부터 10월 15일까지 개막되는 제55회 뉴욕영화제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함께 메인 섹션인 ‘메인 슬레이트’ 섹션에 공식 초청되었다.
▼ 역대 ‘메인 슬레이트 섹션’에 오른 영화는 무엇?
올해로 55회째를 맞는 뉴욕영화제는 매년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받은 화제작을 초청하고 있으며, 특히 ‘메인 슬레이트’ 섹션은 유수 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은 수작 25여 편을 선정한다. 뉴욕영화제 ‘메인 슬레이트 섹션’의 역대 초청작으로는 토드 헤인즈 감독의 <캐롤>,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 데이빗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 다미엔 차질레 감독의 <위플래쉬>, 베리 젠킨스 감독의 <문라이트> 등이 있다.
▼ 뉴욕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받은 홍상수 감독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2002년 <생활의 발견>, 2005년 <극장전>, 2006년 <해변의 여인>, 2008년 <밤과 낮>, 2010년 <옥희의 영화>,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4년 <자유의 언덕>,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2016년 <당신자신과 당신의것>이 뉴욕 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고, 이번 <밤의 해변에서 혼자>와 <그 후>의 초청으로 각각 10번째, 11번째 초청을 받게 되었다.
지난 제70회 칸 영화제에 <그 후>와 <클레어의 카메라>가 동반 초청되며 화제를 불러모은 홍상수 감독은 제55회 뉴욕영화제에 <그 후>와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또 한 번 동반 초청되는 낭보를 전했다.
오는 9월 7일부터 17일까지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리는 제42회 토론토국제영화제는 세계 4대 영화제로 <그 후>는 세계에서 영향력 있는 예술 영화 감독의 최신작을 소개하는 ‘마스터즈 섹션’에 초청됐다. 지난해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이 ‘마스터즈 섹션’에 초청된 바 있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동섹션에 6년 연속 초청되는 쾌거를 거두게 되었다.
▼ 홍상수 감독의 21번째 장편영화 <그 후>
<그 후>는 지난 제70회 칸 영화제에 첫 공개된 이후 현재까지 총 25개 영화제에서 초청을 받아 상영이 확정됐으며, 다른 영화제들에서도 초청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뮌헨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등에서는 이미 상영이 성황리에 끝난 상태이며 곧 홍콩썸머국제영화제, 칠레의 산티아고국제영화제,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아태국제영화제 등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 “우리의 현실 인식과 심연의 내밀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강력한 자극제”
영화 <그 후>의 줄거리는 이렇게 이어진다.
첫 출근날, 아름은 사장인 봉완의 헤어진 여자 자리에서 일하게 된다. 사랑의 노트가 발견되고, 봉완의 처가 회사로 찾아 오고, 아름은 헤어진 여자로 오해를 받는다. 결국 아름은 그날 회사를 그만 둘 수 밖에 없게 되는데…
유럽 평단은 물론이고 북미 평단까지 사로잡은 홍상수 감독의 작품 <그 후>에 대한 찬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프랑스 매체 L’ EXPRESS는 ‘홍상수 감독의 작품은 일상생활을 뒤흔들고 영화 속 사랑의 담론을 재해석하며, 마음을 강렬히 사로잡는다. 이 영화는 아름답고, 비극적이며, 섬세하며, 영리한 동시에 우리의 현실 인식과 심연의 내밀함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강력한 자극제이기도 하다.’고 평을 내렸다.
▼ 해외 찬사받은 <그 후> 국내 반응은 어땠나?
한편 홍상수 감독의 작품 <그 후>는 해외에서 극찬받은 것에 비하면 국내 반응은 미적지근했던 것이 사실이다. 홍 감독의 개인적인 사생활을 꼬집으며 비난을 한 대중들이 있었으며 <그 후>의 작품을 놓고 불륜을 사랑이라는 이름하에 미화시켰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반면 ‘홍상수답다’라는 수식어를 사용하며 홍상수 감독만의 미학을 담은 영화라는 호평을 전하는 관람객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