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강과 바다 혹은 산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많다. 관광을 목적으로, 물놀이를 목적으로 훌쩍 떠나는 이들이 많겠지만 대부분의 이들은 같이 가는 일행과 함께 술을 마시는 시간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도, 평소 피곤한 일상 속에서도 술은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는 든든한 존재가 되어준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의 평범한 생활 속에서 과한 음주는 자칫 심한 독이 될 수 있기에 많은 이들은 술을 자제하길 권하고 술자리를 피하라고 조언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정기혜)은 건전한 음주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생활 속에서 지켜나갈 수 있는 절주실천수칙을 마련하고, 다양한 캠페인을 전개한다고 7일 밝혔다.
보건, 의료, 커뮤니케이션 분야 전문가 등으로 이루어진 자문위원회 논의와 미국, 영국, 호주, 국립암센터 등 국내외 음주 관련 연구 및 가이드라인 등을 기준으로 검토해 만든 ‘생활 속 절주 실천수칙’으로 술자리와 술 마시기 전후에 실천해야 할 구체적 행동을 이해하기 쉽게 제시한다.
실천수칙 내 내용은 의외로 간단명료하다. ‘술자리는 되도록 피한다’, ‘남에게 술을 강요하지 않는다’, ‘원샷을 하지 않는다’, ‘폭탄주를 마시지 않는다’, ‘음주 후 3일은 금주한다’ 등의 내용이다.
이번 절주 수칙 제정에 참여한 제갈정 인제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음주로 인한 사회적 폐해가 큰 상황에서 복지부에서 국민건강을 위해 절주 수칙을 마련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라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상식적인 선에서의 실천수칙을 제정하는 것이 무슨 의미냐고 말하고 있다.
과도한 음주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 8월 8일부터 9월 17일까지 ‘2017 리스타트 캠페인 콘텐츠 공모전’도 개최되는데 이는 절주를 통해서 삶의 가치를 되찾은 경험이 있거나, 평소 음주폐해예방에 관심이 있던 일반 국민(국내 거주 외국인 포함)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작품 접수는 2017 리스타트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진다.
차전경 보건복지부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이번 공모전을 통해서 참가자 모두가 알코올을 멈추는 작은 노력만으로 나와 가족, 내 주변에 새로운 일상과 미래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절주 실천수칙, 공모전 등이 술을 마시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지는 의문이다.
가벼운 음주도 술을 한 입도 대지 않는 것과 비교해 간암, 대장암, 유방암 등에서 높은 암 발병률을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다수 있었다. 술을 마신다는 일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는 상식 중에 상식이지만, 그런데도 너무나 많은 이들이 술을 마시고 권하고 있는 사회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렇기에 좀 더 확실하고 실질적으로 활용될만한 정책이 우리에게는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