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인턴> 속 의류 업체 ‘About the Fit’처럼 한국 기업도 ‘올드루키’를 선호할까?
영화 <인턴>에 등장하는 여성 CEO 줄스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성공신화를 이룬 유능한 대표다. 그런 그녀는 수십 년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나이만큼 풍부한 인생경험이 무기인 70세 나이의 벤을 인턴으로 채용한다. 기업의 사회공헌 차원에서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인턴 프로그램을 계획했던 줄스는 연륜에서 묻어나는 벤의 업무 노하우와 인생 상담에 회의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점차 유화적으로 그를 대한다.
실제로 벤과 같은 직무 경력이 많은 올드루키들은 회사내에서 직무 수행능력이 높은 것으로도 인정 받는다. 캐나다의 경우 나이를 불문하고 관련 직종 경험을 중점적으로 업무 능력이 좋은 자에게 채용 기회를 더욱 부여한다. 영국 역시 서류전형에서 나이 등을 물어보지 않는다. 영국 기업이 서류전형에서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직무와 관련된 핵심 역량이다.
그렇다면 한국 기업은 어떨까? 조사 결과 한국 기업 10곳 중 6곳은 신입채용 시 직장 생활 경력이 있는 ‘올드루키’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122명을 대상으로 ‘올드루키 채용 선호도’에 대해 조사한 결과, 56.6%가 ‘선호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국 기업이 신입 채용 시 올드루키로 선호하는 경력은 19~24개월 이하인 것으로 나타나 경력자를 선호하지만 신입 채용시 너무 많은 경력을 지닌 연장자는 예외인 것으로 간접적으로 나타났다.
이어 올드루키를 선호하는 이유로는 바로 실무에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어서가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신입 교육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서, 조직 적응력이 높아서, 직장생활 에티켓을 잘 지킬 것 같아서, 개인 목표 및 비전이 확실할 것 같아서 등이 뒤를 이어 차지했다.
올드루키 채용 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로는 단연 직무 수행능력을 꼽았다. 이어 성실함 및 책임감, 커뮤니케이션 능력, 조직 적응력 등을 선택했다.
이러한 현상에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직장경험이 있는 올드루키는 업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직장생활 전반에 대한 에티켓을 숙지하고 있어 적응이 빠른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직무역량과 조직 적합성을 중시하는 만큼 별도의 경력이 없는 신입 구직자들도 자신만의 강점을 이 부분과 연결해 어필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실무 경력을 보유한 올드루키를 선호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국내 기업 역시 자격증, 학벌, 나이 등 업무상 불필요하다고도 지적받는 스펙을 지양하고 핵심 역량을 가진 올드루키들에게 눈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