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에서 방송되고 있는 인기 프로그램 ‘효리네 민박’에서 민박집 사장 역할, 이효리의 사랑스러운 남편 역할을 하고 있는 이상순이 방송 이후 집을 찾는 이들이 늘었다는 고충이 담긴 글을 SNS에 남겨 화제다.
지난 19일, 이상순은 페이스북에 “모르는 사람들이 우리 집 주소를 알고 있고 모르는 사람들이 집 앞으로 찾아와서 대문 앞에서 사진을 찍고…”라며 방송 이후 민박집이 아니게 된 일반 가정집을 사람들이 찾아와 집 내부를 살펴보려 하고 지인이 찾아왔을 때 말을 걸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물론, 그들도 방송에 나가게 되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될 것이고 어쩌면 집에 찾아오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미리 생각했었을 것이고 이를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SNS상에서 이상순은 “우리가 이곳에서 방송을 찍기로 결정했고 뒷감당도 우리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이라는 문장으로 분명 그러한 부분을 미리 생각했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그런데도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는 바람에 정상적인 생활이 힘들 지경입니다”라고 한탄을 담은 글을 함께 올렸다.
방송이 나가기 이전에도 이들의 거주지를 알고 있던 사람 중에 정말 이효리가 사는지 확인하고 싶어서 초인종을 누른다거나, 문을 두드리고 담 넘어 사진을 찍는 행동을 보였다. 그들의 행동은 이효리 가족이 이사했다는 루머 때문에 줄어들었고 이번 프로그램 방송을 통해 다시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됐다.
이러한 행동이 분명 사생활 침해인 것을 알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하거나 연예인이니까 이러한 상황이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나 아닌 남에게 피해를 주곤 한다. 과거 벽화마을 내에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이 찾아와 피해를 준 비슷한 사례도 있었다. 벽화마을에 벽화를 그려 놓았던 그림 작가는 이웃을 배려하지 않고 사진을 찍느라 밤에도 찾아와 시끄럽게 떠들고 사람들이 사는 마을임에도 나체로 벽화와 함께 사진을 찍는 등의 상스러운 행동을 발견하고 그림을 지워버렸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수면위로 드러날 때마다 많은 이들이 댓글로 비난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이효리 가족의 사례의 경우, 안타까운 것은 그 댓글 사이에서 방송하기 전에 이러한 일에 대해 감수한 부분이 없는 것인지에 대해 말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관광지에 가면 명소 그 자체에 대한 가치는 무시한 채 낙서를 하는 일도, 들어가지 말라고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곳을 넘어가는 일이나 식당 내 예쁜 식기나 수저 등을 하나씩 가져가는 일 등등 부끄러운 한국인들의 모습은 SNS와 여러 커뮤니티 글로 우리는 쉽게 접하고 있다.
다른 사람의 입장이 돼서 생각해 보란 말로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이 있다. 우리는 좀 더 누군가에게 피해를 주고 있지 않은지 한 번씩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필요가 있는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