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프로야구 엘지 트윈스 윤지웅 선수가 음주운전 사고를 냈다. 가수 길이 ‘음주운전 사고 재범’이 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유명인의 사고가 다시 터진 것이다.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의 상태를 알면 심각성을 더욱 크게 느낄 것이다. 윤지웅 선수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0.151%로 면허 취소 수준이었으며, 가수 길은 소주 4병을 마신 만취 상태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를 일으킨 당사자는 형식적으로 사과하고, 일정 기간의 자숙 기간을 거쳐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번이 두 번째인 가수 길의 사례를 보면 과연 진정성이 담긴 사과인지 의구심이 든다. 음주운전 3회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강정호 선수가 1심에서 징역 선고를 받자 항소했을 때에도 과연 자숙하겠다는 사람의 행동이 맞는지 의문만 남았다.
이렇게 유명인의 불미스러운 소식이 자주 들리는 이유가 무엇일까? 연예인이나 고액 연봉 운동선수의 음주운전 소식이 잦은 가장 큰 원인은 솜방망이 처벌에 있다. 일을 저지르고도 벌금형으로 처리한 뒤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잊힐 때쯤 복귀하는 패턴이 매우 흔하다. 다수의 연예인이나 운동선수가 고소득자인 만큼 모아둔 돈으로 공백 기간을 버티기만 하면 끝이다. 그들 대부분은 본업에 복귀해 큰돈을 얻는다. 이런 구조에서는 음주운전의 위험성이 주목받을 수가 없다.
유명인의 음주운전 소식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음주운전은 살인 미수와 다름이 없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다. 하지만 대중이 이렇게 짧은 기간 동안 비슷한 소식을 접하게 되면 음주운전의 위험성에 대해 망각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임을 알면서도 유명인의 소식을 자주 접하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무감각해질 수도 있다는 것이 문제다.
지금보다 음주운전의 위험성을 더 알리고, 처벌을 강화하는 방법 외에는 대안이 없다. 명백한 살인 미수를 저지르고도 구렁이 담 넘어가듯 관객 앞에 복귀하는 행태에 대해 결코 가벼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혈중알코올농도에 비례하여 징역 또는 벌금형을 선고하는 처벌 기준도 개정을 논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