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과 자기 자신과의 조건을 자연스레 비교한다. 내가 타인보다 유리한 조건에 위치해있다고 느끼면 이에 상대적 만족을 갖고 반대로 다른 사람에 비해 나의 조건이 불리하다고 생각할 경우 박탈감을 느낀다.
최근 ‘SNS’를 이용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들은 이를테면 타인이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거나 해외 여행에서 여유를 즐기는 소식을 접하며 불안감과 우울함을 내면에서 자연스레 표출한다.
취업을 준비하는 취준생 상황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다. 취준생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은 부모로부터 풍족한 경제적 지원을 받아 구직하는 사람을 볼 때, 경제적 여유가 있어 굳이 취업에 소위 목 매달지 않는 사람을 볼 때 등 대부분 금전이고 뒷배경을 커버할 수 있는 부모를 둔 타인으로부터 비롯된다.
특히나 가정환경은 박탈감을 느끼게 하는 주요 요소가 된다. 대학생 2명 중 1명은 본인의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고 밝혀진 바 있다.
취업포털 사람인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생활을 하며 가정환경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 경험’을 조사한 결과 절반이 ‘느낀 적 있다’고 응답했을 정도였다.
이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순간으로는 ‘주변 친구들은 돈 걱정이 없어 보일 때’가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뒤이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해야 할 때, 비싼 교재비 구입에 부담을 느낄 때, 친구들과 놀고 싶어도 돈이 없을 때, 학비를 대출 등으로 마련해야 할 때, 밥값이 비싸다고 생각될 때, 학교행사 참여 시 돈을 내야 할 때’가 순서대로 이어졌다.
사회 저변으로 상대적 상실감을 느끼는 이들이 더 많아지게 된다면 사회는 불안정한 방향으로 흘러갈지도 모른다.
얼마 전 아파트 주민이 외벽 작업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어 사망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문가는 피의자가 평소 좌절감과 상대적 박탈감이 커지면서 사회 구조에 대한 분노를 불특정 다수에게 표출한 것이라고 전언했다.
타인과의 비교를 통해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 남다른 상실감은 분노를 형성하고 제3자에게 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