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금연 정책에 따라 금연구역이 지정되고 담뱃갑에 경고 그림과 문구 삽입, 담뱃값 인상 정책이 시행됐지만 기존 궐련 담배 이용 흡연자들의 ‘금연 다짐’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전세계 흡연자 수는 7억 2천만 명에서 9억 6천만 명으로 늘어났으며 담배소비량 역시 4조 9천억 개비에서 6조 2천억 개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경우 마찬가지로 지난 19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7년 4월 담배 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담배 판매량은 3억1000만갑으로 연초 금연 결심으로 감소한 판매량이 2분기에 증가하는 추세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건강생활 실천율’을 조사한 결과, 흡연율(평생 담배 5갑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의 분율)은 2015년 22.2%에서 2016년 22.5%로 증가했다.
“담배, 오늘 끊지 않으면 내일은 없습니다”
이처럼 심각한 흡연 문제를 상기시킬 ‘금연의 날’이 돌아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가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시키고 담배연기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자 1987년 제정한 기념일로 올해 30회째를 맞았다.
이에 복지부는 기념식의 슬로건을 “담배, 오늘 끊지 않으면 내일은 없습니다”라고 정하여 금연을 미루지 말고 오늘 바로 실천에 옮겨줄 것을 권유하는 한편, 실제 흡연피해자가 출연하는 올해 첫 번째 금연광고를 송출하는 등 2017년 금연캠페인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실제 흡연피해자가 등장하는 올해 첫 번째 ‘금연광고’가 공개되고 방송 송출이 시작되며, 지난 40년간의 흡연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진단받은 60대 실제 피해 남성 허태원(65세)씨가 직접 출연한다.
실제로 허태원씨는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앓고 난 뒤 폐활량이 보통 사람의 3~40%밖에 되지 않으며 숨이 차 걸을 수 없기 때문에 몸에 근육이 빠져 몸무게는 38kg밖에 나가지 않는다.
40년간의 흡연 생활을 회고하며 후회하는 허태원씨는 흡연자들에게 “당장 금연”하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저처럼 질병에 걸리고 나서야 금연하지 말고, 본인의 의지로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금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