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져가는 실패의 늪지대, 창업 시장

대다수의 자영업자가 생계형 창업으로 창업 시장 내에 뛰어들고 있지만 실패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국세청에서 발표한 2016 국세통계연보 자료에 따르면 15년 신규 창업자의 연령대는 40대가 전체 사업자의 31.4%로서 제일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대부분 은퇴 시기와 맞물린 40대 예비창업자라고 볼 수 있다.

2015년 창업한 개인사업자 수는 106만 8000명에 달한다. 그러나 2015년 106만 8000명의 창업자 가운데 73만 9000명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나 창업자 수의 2/3은 폐업의 길로 접어든 것으로 밝혀졌다.

깊어져만 가는 창업 늪지대(사진제공=픽사베이)

통계청에서 발표한 자영업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자영업주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98년도에 감소했다가 99년부터 증가하여 610만 명대 수준을 보이다가 2007년 이후 다시 감소세를 보인다. 2011년 기준 창업자의 수는 553만 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2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의 자영업주 비중은 외국에 비해 과다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깊어져만 가는 실패의 늪지대 창업 시장에서도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3,40대 남녀 직장인 396명을 대상으로 ‘창업경험과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이 ‘창업을 했던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창업 유경험자 중 ‘현재 창업을 유지하고 있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한 응답자 수는 17.5%에 불과했고 나머지 82.5%가 폐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럼에도 설문자의 10명 중 7명이 ‘향후 창업을 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창업 계획의 이유로는 ‘정년 이후에도 일을 계속하기 위해서’(31.2%)라는 답변이 가장 높은 응답률을 차지했다. 창업 분야로는 10명 중 5명이 ‘개인 커피숍이나 북카페를 창업하고 싶다’고 응답했다.

과열된 창업 시장 현상의 원인으로 중소기업청 역시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상대적으로 낮은 진입장벽 등으로 소상공인의 비중이 주요 선진국에 비해 너무 많은 점을 꼽았으며 이로 인해 경쟁이 심화되고 빈번한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대다수의 창업을 고려하는 이들이 ‘경제력을 높이기 위한’ 요인을 창업 시작의 이유로 꼽는 만큼 창업 실패는 그만큼 소상공인에게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