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로부터 분리된 남녀가 하나의 가정을 꾸려나가며 서로를 공유하는 형태를 취하는 결혼. 인륜지대사라고도 불리는 결혼은 인간이 살아가면서 치르게 되는 큰 행사이다. 그러나 결혼한 후에도 연애 때처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 전통사회에서 현대사회로 접어들며 날이 갈수록 결혼에 대해 행복하다는 견해 및 인식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달 1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몇몇 연구소 공동연구진에 따르면 결혼한 남자가 그렇지 않은 남자보다 행복하다는 문항에 찬성한 응답은 10년 전에 비해 12.3% 포인트 떨어진 51.1%였다. 또한, 기혼 여자가 미혼 여자보다 행복하다라는 문구에 찬성의 경우 10년 전에 비해 약 10% 감소했다.
결혼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회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는데, 해당 조사 결과에 의하면 ‘결혼을 꼭 해야 한다’라고 응답한 20대의 비율이 2010년 16.9%에서 지난해 6.5%로 준 것으로 발표됐다.
이처럼 한국이 결혼 빙하기로 접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 혼인 건수는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통계청에서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1~9월 누적 혼인 건수가 20만590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1만4250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이런 추세라면 연간 인구동향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간 혼인 건수가 30만 건 아래로 떨어질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전언했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결혼 관련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혼자 400명을 대상으로 결혼에 대한 인식에 대해 조사한 결과, 미혼자들이 사회적으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한 설문에는 남녀 모두 결혼비용을 1위로 꼽았으며 뒤이어 취업과 사회적으로 결혼을 꼭 해야 한다는 위기감이 없어졌다는 답변이 차지했다.
이처럼 경제적인 압박과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로 미혼층의 결혼이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2015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5년 전국 출산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30대 이상 미혼 남성들이 결혼을 안 하는 이유로 ‘소득이 낮아서’, ‘집이 마련되지 않아서’, ‘생활비용 부담이 커서’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처럼 결혼에 대한 경제적, 사회적 등 여러 요인이 불러일으키는 부담이 인구 절벽 현상까지 낳고 있어 악순환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