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를 개성 표현의 수단으로써 보는 이들도 있는가 하면 사회적으로 편견 어린 시선을 던지는 반응도 만만치 않다. 과거 조폭들의 전유물 및 상징으로 여겨졌던 타투는 젊은 층의 인기를 얻으며 문화의 한 장르로써 사회 내에서 점차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신은 미적인 부분을 표현하는 수단뿐만 아니라 특정 의미를 담은 상징적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한 단체 내에서 특정 문양을 동일하게 몸에 새기는 것은 그들의 결속력을 나타내는 기능이 될 수 있으며 본인의 이름을 새기는 것은 아이덴티티를 증명하는 수단으로 작용될 수 있다.
타투이스트의 손길을 따라 선혈이 맺힌 살갗 위로 바늘의 흔적이 새겨진다. 그 흔적에 색을 입히는 작업을 오랜 시간 치르고 나면 비로소 타투 작업이 마무리된다. 타투를 받는 사람은 바늘의 고통을 인내하면서 타투이스트는 본인의 집중력과 싸우며 그렇게 한 폭의 그림이 새겨진다.
대학로 혜화에 위치한 타투마레에서 타투이스트로 활동하는 유희는 몸에 영원히 남는 그림을 새긴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게 되어 예술고등학교와 디자인 대학 졸업 후 타투이스트의 길로 들어섰다.
“몸에 남는 흔적이기에 신중해야 합니다.”
몸에 특정 모양의 흔적이 새겨지는 작업이기에 작업자는 타투를 시행하기 전에는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당 작업의 과정은 우선 고객이 하고 싶은 주제 및 스타일을 상담하는 초기 단계부터 진행된다. 고객이 정한 모양을 새겨넣을 신체 부위를 정한 다음 그들이 원하는 장르에 맞춰 도안을 만든다. 그다음 해당 디자인을 몸사이즈에 맞게 측정한 뒤 문신 작업을 진행한다.
“몸에 새겼을 때 특별해 보이고 유일무이해 보이는 그림을 고집합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 그림을 요구받았다면 제 스타일대로 기존 호랑이 모양을 변형하거나 주변 효과들을 디자인하여 독특한 이미지를 창출해냅니다. 또한 작업에 있어서 중시되어야 하는 점은 디자인 이외에도 위생입니다. 바늘, 잉크 등 피부와 접촉되는 건 모두 일회용 제품을 사용합니다.”
유희를 타투이스트로서 성공적으로 이끈 동력은 자신에 대한 믿음이다. 어릴 적부터 내가 좋아하면서도 잘할 수 있는 분야였기 때문에 이 길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따라서 주변의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투 일을 배울 때 열심히 노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좋아하는 미술 작업을 연장하여 타투 도안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자신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작업 도안을 주로 영화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 편입니다. 머릿속에 남은 이미지들을 토대로 창작하죠. 영화를 보며 느꼈던 감정들, 한 켠에 남은 이미지들 모두 저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합니다. 손이 빠른 편이라 그 순간마다 생각나는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합니다. 작품 도안 작업을 할 때도 컴퓨터로 그림을 그리고 합성 작업을 하는 것이 아닌 모든 도안을 손 그림으로 그립니다. 다른 타투이스트와의 차별화된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손님과 작업을 접하지만 매번 해당 작업을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고도 전했다.
“몸에 남는 흔적이니 신중하게 작업에 임하고 매작업마다 크고 작은 도안 상관없이 혼신을 다하죠. 항상 타투 관련 공부를 하며 매번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고무판에 도안을 연습합니다. 시험 삼아 제 몸에 연습하기도 하죠.”
타투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늘고 있지만 법적, 사회적인 편견이 아직도 남아있는 편이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타투가 개인의 표현 수단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며 편견이 많이 누그러든 편입니다. 저희 가게에도 어머니와 딸이 함께 찾아온 경우도 있고요. 대개 해당 작업을 받는 연령대가 20대에 머물렀다면 요즈음에는 대학로 타투마레로 먼곳에서도 3, 40대 분들도 방문합니다. 작은 바람으로 타투가 문화의 한 장르로써 인정받고 자리매김했으면 좋겠습니다.”
유희라는 그의 예명에 걸맞게 타투이스트를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전하며 그는 손님이 몸에 새긴 작업물을 보며 만족해할 때 본인은 뿌듯함을 마음속에 새긴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 어디에도 없는 그림을 창작하여 그들만의 매력적인 아이덴티티를 구축해나갈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