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을 대상으로 삼는 이유는 아무래도 직접 마주쳤을 때, 붙잡거나 도망가기가 쉽기 때문이겠죠. 다른 범죄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고 한 번을 하더라도 큰돈을 벌 수 있으니 쉽게 접근하는 것 같습니다”
-서울 강북경찰서 관계자의 말
2016년 금감원에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 중 20대 30대 여성의 피해 건수가 2152건으로 전체 피해 건수의 74%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 강북경찰서에서의 사례를 예시로 들면, 2017년 3월 7일 콜센터에서 20대 여성 6명을 대상으로 서울지검 검사 혹은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명의도용으로 보호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돈을 찾아 금감원 직원에 맡기라는 사건이 있었다. 피해자들로부터 그들이 받아 낸 금액은 1억 7000만원으로 확인됐고 현재 피의자 3명 모두 검거한 상황이다.
강북경찰서 관계자를 포함해 경찰청이 말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20~30대 여성을 쉽게 표적으로 삼는 이유로 그들이 일찍 사회생활에 뛰어든 그들이 범죄를 접한 경험이 없다는 것을 꼽았다. 또한, 사회초년생이 금감원이나 검찰 등의 전화를 받았을 때 위축되는 심리를 이용하는 듯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리고 남성에 비해 사회진출이 빠른 여성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이 목돈을 모아 놓고 있었을 거라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 역시 범죄자들이 여성을 표적으로 삼는 이유로 추측된다.
최근 사례 중 금감원 건물 인근에서 피해자를 기다렸다가 현금을 편취하는 일도 발생하는 일도 있었다. 점점 교묘해지고 대담한 수법으로 진화하는 그들이 여성을 대상으로 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함에 따라 경찰청에서는 각별한 주의를 요망한다고 밝혔다.
2016년 한 해 동안 수사기관과 금감원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의 피해금액은 약 247억원이다. 이 중 20~30대 남성의 경우, 19억원의 피해로 집계된 것에 비해 같은 나잇대의 여성들의 피해금액이 175억원으로 확인돼 10배에 가까운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결혼자금 등을 위해 모아둔 목돈의 피해액이 크며 조사 집계된 건 외에 현금 전달 사례도 상당수임을 감안하면 실제 피해 금액은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그들이 어떤 처벌을 받게 되는지에 대한 질문에 경찰청 관계자는 “실형을 받게 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경찰청은, 수사기관‧금감원을 사칭하는 보이스피싱에 대해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강력히 단속하고 있다. 또한, 금감원 및 금융기관과 협조해 은행 창구에서 범죄의심 거래 시 신속히 출동해 사전에 범죄를 예방할 수 있게 방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찰청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는 20~30대 여성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서는 금융회사에 20~30대 여성의 고액 현금 인출 요구 시 보이스피싱 피해위험 안내를 강화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여성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착안해 SNS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관련 사례와 사기범의 목소리를 집중 전파할 계획이다.
“정부기관이다”, “계좌 이체를 부탁한다”, “현금전달이 필요하다”, “선입금을 해줄 수 있느냐?” 등의 통화 내용은 보이스피싱을 의심해 한 번씩 의심해 볼 멘트라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고 경찰청에서는 수사기관 및 금감원 직원이라고 말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정중하게 양해를 구한 후 전화를 끊고 주변 지인에게 도움을 청하거나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