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에스테틱의 추금희 원장은 밝다. 60년생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환하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전신에서 뿜어져 나온다. 왕비 비妃에서 따왔다는 상호명이 참으로 잘 어울린다. 왕비의 당당함이 그녀에게서 느껴진다. 이는 타고난 성격에서 비롯된 것일까?
시어머니에 시누이까지 모시고 살던 전업주부가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었던 계기는 그녀의 두 딸이었다. 당시 방문판매를 주로 하던 화장품 회사에서 피부관리사를 양성하는 교육가로 처음 미용업계에 발을 들이게 되었다. 다른 친구들 엄마의 얼굴을 만지는 자신이 부끄럽진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딸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작은애가 초등학교 1학년, 큰애가 초등학교 4학년 때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런데 애들이 정말 좋아하는 거에요. 엄마가 당당해 보인다고. 할머니, 고모에게 당당해서 좋아 보인다고요.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외식도 시켜주고 아이들이 엄마를 동경하게 되었죠. 서비스직에서 일하는 엄마를 부끄러워하진 않을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애들이 동기부여가 되고 힘이 되어주었습니다.”
이에 용기를 얻은 그녀는 뒤늦게 숙명여대에 진학하여 심도 깊게 미용을 연구하게 되었고 목동에 십년, 지금 자리하고 있는 통인동에서 팔년, 총 18년 동안 업체를 운영하며 실력을 갈고 닦았다.
“얼굴만 해서는 안 되거든요. 몸도 같이 돌봐야죠.” 그녀는 괄사를 이용하여 고객들의 건강을 증진시키고 있다. 괄사요법은 괄사기구를 통증부위에 반복적으로 긁어 몸속의 나쁜 기운과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면역기능 증강 자연요법이다. 이 요법은 도자 테라피에서 응용된 것으로 특히 심한 노동에 의한 스트레스나 과도한 근육긴장, 젖산 과다배출에 따른 오십견과 팔·다리 통증 완화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짧은 시간내 효과를 볼 수 있는 데다 부작용이 없어 적용하게 되었죠.”
실제로 피부에 괄사를 시행했을 경우 피부 노폐물이 제거되고 피부 감수성을 조절해 준다. 이와 더불어 피지선, 한선 등의 기능을 아주 왕성하게 해 주기 때문에 체온이 조절되며 모발에 광택이 나게 되고 피부 호흡이 활발하게 된다. 따라서 피하정맥을 촉진시키는데 크게 기여하게 되고 반사적으로 피와 혈관을 확장시켜 충혈되면서 피부온도가 올라간다.
추금희 원장은 관리 받는 분들에게 많은 걸 배운다고 한다.
“삶을 즐길 줄 아세요. 문화생활도 하시고. 그래서 저도 영화도 보게 되고 대화하며 많은 걸 배우죠. 자격증으로 장사는 되지 않아요. 손님 몸을 만지니까 3D직종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많죠. 손님의 몸이 좋아지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힘들다는 점만 부각되죠. 이 직업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손님을 만질수록 실력이 늘거든요. 처음에는 힘들지만 전문직으로 평생 할 수 있는 그런 직업이에요. 저처럼 다른 후배들도 이 일을 오래 했으면 해요. 저한테 배우고 창업으로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일을 쉬는 후배들에게도 일을 놓지 말라고 권한다.
“집에서 작게라도 하고 있으라고 하죠. 제품을 지원해주고 업계동향 같은 것도 알려주고요. 전문적으로 가르치면 더 클 수 있거든요. 다들 끝까지 참고 했으면 하죠.” 동료들과 고객들과 왕비의 삶을 나누고자 하는 추금희 원장. 그녀의 미소가 자애롭게 빛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