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 취득 이후엔?

휴브랜드 평생교육원 정연우 대표 (사진제공=휴브랜드 평생교육원)

“공부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머리에 있는 지식은 불과 몇 개월 후면 사라져요. 그러나 몸에 익힌 건 사라지지 않습니다. 자전거 타기와 같죠. 대학에서 배운 걸로 몇 십 년 써먹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항상 마음의 문을 열어놓고 책도 읽고 계속 공부를 하셨으면 좋겠어요. 세상의 변화가 너무나 빠릅니다. 전환의 시대이지요. 그때마다 뭔가 배우려고 하면 늦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사라지죠. 평소에 이것저것 공부해놓는 편이 좋습니다. 호기심을 늘 갖고 경험을 해두면 좋아요. 단순한 지식은 중요치 않습니다. 문제를 해결을 하는 능력이 중요한 것이죠. 취업도 일종의 문제 아닙니까? 경험을 통한 지식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휴브랜드 평생교육원의 정연우 대표는 경험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평생교육원은 자격증, 취업, 교육에 대해 열망하는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다. 언뜻 지식이나 정보를 전수하는 듯 보이는 이곳에서 왜 경험을 강조하는 것일까?

“이전의 사회는 정답이 있는 세상이었어요. 노동시장 자체가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죠. 너트는 끼우고 볼트는 돌리고. 생산과정이 명확한 정답을 각각 갖고 있었습니다. 이미 사회는 지식사회로 전환되었는데 초중고 교육은 아직도 그런 수준에 남아있어요. 족집게 과외가 대표적인 예죠. 과도기라고 생각합니다. 논술, 창의 교육이 확산되는 경향은 긍정적이죠. 이에 따라 성인 교육도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정 대표에 따르면 직업군도 세분화, 다양화 추세를 따르고 있다. 평생교육원의 교육도 그 경향을 따라간다. “민간자격증 남발이 문제가 됩니다. 취득 이후의 프로세스가 없어요. 배운 것을 활용해 보려 해도 실습처를 알아보기 힘듭니다.”

이를 위해 휴브랜드 평생교육원은 실습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 경험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의 기술과 지식을 활용해 볼 수 있는 장을 알선해 준다. 이에 그치지 않고 ‘엔젤잡’이라는 이름의 자원봉사 단체를 운영하며 봉사를 통해 경험을 쌓도록 장려한다.

“영아원, 고아원, 밥차 이런 곳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장애인들에게 책을 읽어주거나 연탄을 나눠주는 일을 합니다. 사회복지의 경우 이런 경험이 없으면 이론에 불과해요. 자격증을 따고 활동을 하려면 현장을 알아야합니다.”

상아탑에 갇혀서는 실제 현실을 도외시하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정 대표는 수시로 세미나를 연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인력들의 생생한 체험에 대해 듣기 위해서다. 원장, 기관장들이 강연을 하고 실제로 현장에서 어떤 인력들을 필요로 하는지 제시한다. 그녀는 이를 위해 ‘진짜 전문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써먹을 수 있고 실전 경험을 통해 취업에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죠. 경력사항이 되거든요. 흔히 경단팀이라고 부르는 ‘여성 경력 단절 프로젝트’를 수행하기도 하고요.”

정 대표는 이제 사회복지가 우리 사회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말한다.

“구멍가게도 사회복지개념으로 들어가면 도움이 돼요. 어디에서도 빠질 수 없죠. 최근 마사회와 MOU를 맺었어요. 사치스러운 스포츠라는 이미지가 있지만 실은 말이 아이들의 정서에 좋아요. ‘승마힐링’이라고 해서 아이들의 ADHD를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죠.”

이처럼 사회복지사는 사람의 심리를 알아야 하고 연관 사업 등을 확장하고 연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보육 교사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뭘까요. 동시에 취득한 자격증이 뭔가 잡코리아 들어가서 검사해보니 풍선아트가 제일 많았어요. 미술치료도 많고요. 다양한 경력이 연계되어 시너지를 발휘합니다. 그래서 휴브랜드는 인증서를 드립니다. 봉사를 하면 봉사증을 드리고 교육을 이수하면 교육이수증을 드려요. 취업할 때 쓰라고 드리는 거죠. 그렇게 차별화할 수 있습니다.”

졸업이나 수료, 자격증 취득 이후에 대해 책임지지 않는 사회에서 유일하게 그 이후에 대해 고민하는 휴브랜드 평생교육원. 더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자극을 받아 남은 생을 활기차고 의미있게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