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에서 삼각함수 강의를 찍고 피사의 사탑에서 미적분 강의를 찍겠다”
수업시간 학생들에게 전한 배상면 철벽수학대표의 꿈이다. 5년 후쯤 오프라인 강의를 은퇴하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학 개념 영상인 ‘개념쇼’를 찍으러 다니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워놓았다.
철벽수학 인강 대표이자 철벽수학전문학원 원장, 그리고 철벽 Books(출판) 대표까지 1인 3역을 맡으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이라고 불러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배 대표, 천직이 선생님인 셈이다. 하지만 평범한 수업은 지양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여행같이 재미있는 수학을 가르치겠다는 교육 철학은 독창적 콘텐츠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예부터 위대한 거장은 보통 사람이 주목하지 않은 평범한 도구로 위대한 작품을 만드는 법, 배 대표가 지목한 연금술의 도구는 콘텐츠였다.
김지윤 기자와 만난 배 대표는 시종일관 콘텐츠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좋은 콘텐츠에 집중하겠다는 배 대표의 얼굴에 사뭇 비장함마저 묻어났다.
실제 배 대표는 인강 영상을 찍고자 대관령 등 전국 각지를 찾는 것을 마다치 않았다. “좋은 콘텐츠는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낭만에서 시작합니다. 인강 영상을 찍을 때 학생들을 생각하며 애정을 담았습니다. 이러한 감성 콘텐츠로 멀게만 느끼던 수학을 가까이 느끼고 이를 통해 세상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할 것입니다”
Q. 철벽수학의 경영 이념은?
A. 사람들은 회사가 어려울수록 타사 또는 기관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컨설팅 회사를 찾는다. 어려울수록 핵심 콘텐츠에 집중해야 한다. 철벽수학은 수학 강의나, 교재 집필력, 문제 해결력에서 뒤지지 않고자 꾸준히 노력할 것이다. 뛰어난 콘텐츠를 가지면 직원과 학생이 따르기 마련이다.
Q. 철벽수학이 지향하는 목표 및 비전은.
A. 고교 수학에서 대한민국 최고의 콘텐츠(오프라인/온라인 강의, 교재 등)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길만을 걸으며 발생하는 매출을 좋은 강사와 연구원을 뽑는 등 콘텐츠에 재투자한다. 10년 후쯤에는 대한민국의 많은 고등학생이 철벽수학 콘텐츠로 공부하는 그 날이 오지 않을까.
Q. 철벽수학의 현재 위상은.
A. 10년간 메가스터디 온라인 강사로 활동했다. 몇 년 전까지 나의 키워드가 ‘철벽수학’이 아닌 ‘메가스터디’였다. 메가스터디 강사 때는 어디 가도 알아보는 사람도 많고, 누적 수강생만 십만명 정도였다. 하지만, 메가스터디를 떠나 창업한 지금은 ‘신인’이다. 항상 오늘 데뷔하는 수학 강사로 살고 있다.
Q.경쟁업체가 있나?
A. 경쟁업체라기보다 모든 회사에 배울 점이 많다. 얼마 전까지 컴퓨터에 즐겨찾기를 해놓은 교육 회사만 50개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즐겨찾기에 철벽수학 사이트(인강, 학원, 인트라넷 등)만 있다. 타사와의 경쟁 또는 벤치마킹에 관심을 쏟을 시간에 철벽수학만의 특별한 콘텐츠를 만드는 데 주력한다.
Q. 보람된 때는 있는지.
A.강의 한번 수강하거나, 수학 문제 몇 개 푼다고 수학 성적이 오르진 않는다. 최소 3~6개월 묵묵히 따라와야 한다. 이 시간을 견디면 수학 수학이 좋아졌다며 표정이 확 밝아진다. 그때 보람을 느낀다.
Q. 정책적으로 바라는 점은?
A. 한 권의 교과서를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 교과서는 자주 바꾸면 안 된다. 현행 고교수학은 100년도 더 된 체계적인 학문이다. 이러한 콘텐츠를 교육 당국 사정이나, 입시 제도에 맞춰 평균 4~5년에 한 번씩 교체하면 학생이 혼란스러워할 뿐 아니라, 콘텐츠 재생산에 의미없이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