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디자인하고, 패션을 작곡하다

(이뉴스코리아 = 나종문 기자 / 이수정 기자) 대학로나 홍대거리에 가면 인디밴드의 버스킹 공연을 흔히 볼 수 있다. 하지만 밴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고 한다.

해외 록의 역사를 보면 지난 60년대 중반 영국의 4인조 밴드 비틀즈(The Beatles)를 중심으로 해외 각지에서 록문화가 성행했고, 한국은 록의 대부 신중현을 필두로 70년대 이후에야 록밴드가 발전했다는 셈이다.

밴드가 운영하는 록시크 셀렉트숍

지난 1970년대 중반 산울림을 중심으로 국내의 록음악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4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크라잉넛, 노브레인, 장기하와 얼굴들 등 록은 음악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여기에 록스피릿을 담아 록 의상을 자체 제작해 판매하는 곳이 있어 화제된 바 있다. BTM(현 플래시블랙, 이하 플래시블랙)은 지난 2004년을 시작으로 록 패션 의상을 자체 제작해 판매하는 ‘록시크 셀렉트숍’이다

▲플래시블랙(BTM) 이준기 대표

그들은 초기 펑크룩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크하고 트렌디한 록 패션을 접목’했다는 설명이다.
플래시블랙 이준기(EDL) 대표(이하 이준기 대표)는 “처음 록스타일의 의상을 제작하고 판매하다가 록음악의 매력에 끌려 직접 플래시블랙 밴드로 활동, 숍의 이름도 플래시블랙으로 바꾸게 됐다”고 전했다.

▲모델 활동 중인 이준기 대표

Rock을 입다

플래시블랙은 이전 BTM시절부터 화려한 이력을 자랑했다.

다수의 인디밴드를 비롯해 가수 문희준, 슈퍼주니어 등 각종 연예인들에게 의상 협찬을 담당한 바가 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2011년에 케이블 TV 온스타일에서 방영된 지산록페스티벌 중 패션피플 베스트 3위로 선정됐었다고 한다.

또한 지난 2014년에 열린 ‘온라인패션몰페어’에서 유명 기타 브랜드인 ‘카파렐리’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화제된 바 있다.

▲2014 온라인패션몰페어 중 카파렐리와의 컬래버레이션

뿐만 아니라 최근 대학로에서 이번 4월에 시작되는 연극 ’30만원의 기적’에 의상협찬을 맡았다고 한다. 현재 밴드 활동을 하고 있는 플래시블랙 소속 모델이 이번 연극에 배우로 출연한다는 설명이다.

“인디밴드는 배고픈 직업이에요. 저도 지금은 밴드로 활동하는데 다른 밴드 친구들을 보게 되는데 많이 안타까워요. 그들은 좋은 음악을 하는데 비해 정작 멋진 옷을 입지 못할 때가 많거든요.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협찬을 시작하게 됐어요. 지금은 어떻게 알았는지 뮤지션 연극이나 가수들에게 종종 연락이 오더라고요. 하하(웃음)”

섬광처럼 빛나는 검정

 

▲ 플래시블랙 밴드멤버와의 모델 활동

플래시블랙의 이름을 직역하면 역설적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기에 진정한 뜻이 담겨있다는 셈이다.
“역설적 표현이지만 그만큼 저희 스타일을 잘 대변해 주는 것 같아요. 록 패션의 대부분은 블랙 위주이지만 저희 룩은 결코 무겁지 않아요. 편협한 느낌이 아닌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쉬한 블랙룩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 거에요.”

이준기 대표는 단순히 옷을 제작해 판매하는 것이 아닌 스타일과 문화를 통해 록매니아들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강조했다.

대개 록 패션은 지난 70년대의 유행이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그들은 본래 록스피릿은 간직하되 트렌드를 반영해 세련된 록스타일을 추구’한다는 식이다.

이어 그는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 포토그래퍼, DJ 등)과 비비안 웨스트우드(Vivienne Westwood, 영국 패션디자이너) 등을 롤모델로 꼽으며 국내 록패션을 대표하는 디자이너이자 밴드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패션과 음악을 아우르는 플래시블랙. 그 행보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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