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은 유독 트렌드에 민감한 사업이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더라도 짧게는 3개월, 길어야 1~2년, 사람들의 주목을 받다 인기가 사그라지기 십상이다. 그 치열한 경쟁을 뚫고 금년 4월, 출시 1주년을 맞는 오짱은 그 기세가 꺾이기는커녕 줄서서 먹는 대한민국 대표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2009년 캐주얼 중식당 팬더키친으로 시작해 오짱을 출시하기까지 6년여의 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온 진현관 이사를 만나 그 비결을 들어보았다.
“오짱은 단순한 오징어 튀김이 아닙니다. 오짱은 즐거움입니다.” 진현관 이사는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짱은 외양부터 남달랐다. 생김새만으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튀긴 오징어를 종이봉투에 넣어 포장하면 꽃다발처럼 보인다고 해 오짱마니아들은 “꽃보다 오짱” 이라는 별명을 지어 불러주었다.
오짱은 출시되기까지 무려 6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처음에는 오징어의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로 튀겨봤어요. 그랬더니 모양이 엉망이 되었어요. 그 다음은 내장을 제거하고 배를 갈라 튀겼어요. 처음보다 나았지만 모양이 영 살지 않았죠. 그래서 칼집을 내어 꽂이를 꿰는 아이디어를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서 우리만의 파우더, 액상소스, 시즈닝을 개발했습니다. 우리가 기울였던 노력이 고객님들께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뿌듯합니다.”
실제로 오짱은 오징어와 튀김옷이 분리되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또 15가지의 성분을 조합해 만든 오짱만의 특별한 소스는 연구의 연구를 거듭한 결과였다. 소스와 파우더만큼은 외주 없이 오짱의 자체 기술로 직접 제조해 공급하는 것이 그들의 원칙이다.
한편 오짱이 인기를 끌자, 뒤늦게 우후죽순 생겨난 유사브랜드들이 원조 격인 오짱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시작했다. “오징어를 통으로 튀겨 꽂이에 꽂아 봉투에 넣어 파는 것은 다른 브랜드들도 얼마든지 따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짱의 맛과 품질은 따라 잡을 수 없어요.” 오짱과 비슷한 상표명으로 고객들의 혼돈을 초래하거나, 심지어 오짱과 같은 브랜드 명을 걸고 버젓이 가맹주를 모집해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일도 더러 있었다. 회사뿐 아니라 고객마저 고스란히 피해자가 된다는 사실에 진현관 이사의 고민이 커 보였다.
오짱은 이 위기를 새로운 메뉴 개발로 타개해갈 생각이다. 이미 오짱의 후속 브랜드가 출격 준비를 마치고 고객들에게 선보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홍대에 위치해 있는 오짱의 사무실은 고객의 요구에 늘 귀 기울이려는 그들의 의지를 보여준다. 가장 유행에 민감한 지역에서 철저한 시장조사,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감각을 잃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목표라고 진현관 이사는 말한다.
그 결과 오짱펍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오짱과 맥주의 궁합이 잘 맞는다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치킨, 오짱, 그리고 맥주가 결합한 형태의 메뉴가 OZZANG&FRIEND (오짱과 친구들)에 출시 되었다.
“고객들이 보고, 먹고, 경험하고 싶어 하는 음식을 만드는 것이 저희의 목표입니다.” 오짱에서는 고객의 사소한 요구가 자연스레 메뉴개발로 이어지는 일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