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넘치는 캠핑 문화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한창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지 속에서 즐기는 낭만이 이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주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도심 속에서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등장했다. 젊은 혈기로 가득한 이태원 한복판에 자리한 더글램핑이 바로 그곳이다. 자연을 잠깐 빌려서 ‘힐링’하는 것이 캠핑이라면 더글램핑 레스토랑은 여기에 맛과 분위기를 더해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곳이다.
더글램핑은 캠핑과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으로 이목을 끌고 있다. 총 4층으로 이뤄진 건물은 층마다 다른 분위기로 꾸며졌다. 1층에는 모던한 집기들을 배치해 산업 현장과 같은 모습이다. 2층에는 실내 캠핑의 느낌을 한껏 살려 직접 제작한 캠프 소품들이 즐비해 있다. 그리고 야외 테라스와 연결된 3, 4층에는 실제 텐트를 세팅해 놓아 밤하늘 별빛을 조명삼아 여유를 즐기기엔 그만이다.
이곳에 놓인 작은 그릴과 같은 식기부터 의자, 테이블 등의 소품은 10년 넘게 캠핑을 즐겨온 더글램핑의 박영필 대표가 직접 경험해보며 고르고 만든 소품들이다. 그는 개인캠핑 장비에만 수천만 원을 들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가 캠핑에 열을 올릴 당시 장비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 실제 밥을 먹는 건 뒷전이었다. 숯불을 피우는 건 거의 반노동이었고 요리를 시작하면 장장 4시간 뒤에야 숟가락을 들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효율적인 아이템을 찾게 됐고 심플하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도구들을 하나둘씩 알게 됐다. 이런 경험에서 우러나온 소품들이 더글램핑에 모두 녹아 있다. 이에 고객은 서울 한복판에서 색다른 캠핑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게 됐다.
호텔 셰프의 특별한 요리
더글램핑의 특별한 서비스 중 하나는 이탈리안 스타일의 음식이다. 박 대표는 “아이들도 먹는 음식인데 다른 식당의 식자재를 알고는 매우 놀랐다”고 말한다. 그는 무엇보다 먼저 최고급 식재료만을 고집한다. “가족이 먹는 음식에 수입산 고기를 쓸 수는 없다”며 누군가의 가족인 고객에게도 최고의 음식을 대접하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에서 가장 큰 호텔의 셰프를 직접 데려오려고 삼고초려한 적도 있다. 이 요리사는 아무래도 지금껏 호텔에 있어왔는데 길거리로 나가는 것이 자존심 상했는지 몇 번을 거듭 거절했다. 그러나 끝내는 못이기는 척 더글램핑에 합류했다. 이 셰프는 직접 소스를 개발하는 등 남다른 더글램핑의 맛을 책임지고 있다.
더글램핑은 2호점 준비가 한창이다. 상업적인 확장을 꺼리는 박 대표의 성격상 가맹점을 내는 것이 아니라 전혀 새로운 직영 2호점이 탄생을 기다리고 있다. 태국 음식과 같은 세계 음식을 곁들일 2호점은 빠른 시일 내에 동지역인 이태원에 설립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