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시대를 넘어서 이제 우리는 정보 포화 시대에 살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진 탓에 최신 정보를 습득하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말을 듣는 시대가 됐다. 과거 필요한 정보는 직접 두 발로 뛰어다니면서 활자를 찾아보던 시대가 지났다는 뜻이다. 그에 따라 종이 책 시장은 죽어가고 있다. 종이 책을 판매하는 서점도 특별한 마케팅을 하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반면 15년간 노량진에서 자리를 지킨 공무원수험서 전문 서점이 있어 찾아갔다. 도서출판사 멘토링의 대표이자 노량진 제일서점의 정대열 대표를 만났다.
노량진에서 15년 노하우 역시 ‘정보’
노량진은 공무원을 대비하는 학원 밀집 지역이다. 지역적 특성상 학생들이 많다. 정대열 대표 역시 학생 시절 무작정 상경해 수년간 공무원 준비를 해온 장본인이다. 그는 이러한 경험이 오랜 시간 노량진에서 서점을 운영할 수 있었던 노하우라고 말한다.
“노량진에는 나처럼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려고 지방에서 올라와 혼자 생활하는 학생들이 많다. 도움을 주는 선배나 후배도 없이 혼자서 어떤 공부를 어디서부터 해야 하는지 막막해한다. 나는 그 시절을 다 겪었기 때문에 그들의 고충을 안다. 또한 오랜 경험뿐만 아니라 공무원 시험 정보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노량진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내가 정보의 출처가 된 것 같다. 오래 있었던 만큼 많이 쌓인 정보력이 노하우가 된 샘이다. 그러다 보니 학생들에게 필요한 서적이나 도움이 될 만한 강의 등도 파악된다.”
정대열 대표가 운영하는 제일서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해가며 정대열 대표에게 상담을 하고 공부해서 덕을 본 학생들도 많다. 그는 학생뿐만 아니라 학원 강사들도 많이 찾아온다고 했다. 노량진에서 그는 이미 유명인사로 알려진 듯했다.
“책은 직접 보고 골라야 한다”
지금은 정보력이 노하우가 되는 시대다. 새로운 정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도 시험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다. 책이나 참고서도 마찬가지다. 정대열 대표는 “온라인 서점이 활성화됐지만 참고서 같은 경우는 직접 눈으로 보고 골라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에 대해 물었다.
“같은 내용을 다룬 책이라고 해도 개인마다 맞는 책이 따로 있다. 직접 눈으로 보고 만져보고 하면 나에게 맞는 책이 뭔지 알 수 있다. 강의도 마찬가지다. 스타강사의 강의라고 해서 모든 학생들에게 다 맞는 강의는 아닐 수 있다. 학생의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책이나 좋아하는 분야가 다르듯이 맞는 강의도 따로 있다. 때론 학생들 개인에게 맞는 교재뿐만 아니라 강의도 추천하고 있다. 학원 강사들과 교류가 원만하다 보니 가능한 일인 것 같다.”
끝으로 정 대표는 이제 막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요즘은 인터넷에 정보가 다 있지만 인생의 목표를 결정하는 일인 만큼 든든한 조언자를 찾는 것도 중요하다”며 “단순히 지식을 쌓는 것보다 적절한 방법과 노하우를 공유해줄 수 있는 선배를 찾아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필요한 정보가 있으면 무조건 도서관이나 서점에 가서 책 냄새를 맡아가며 찾아보던 시절이 있었다. 풍부한 정보 속에 아쉬울 것 없이 생활하고 있지만 가끔은 손에 휴대폰 대신 책을 한 권 쥐어보는 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