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청소년은 우리나라의 미래이다.’, ‘어린이는 나라의 미래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고, 성인이 돼서도 주변의 청소년이나 어린이에게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몇 달 전 우리나라에서 크게 불거진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에서 청소년들이 발언해가면서 나라 걱정을 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의 청소년들이 바르게 자라길 바라기만 하고, 청소년의 현주소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지난 7일 여성가족부는 전국 17개 시·도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청소년 15,64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청소년 매체 이용 및 유해환경 실태조사’를 통해 청소년의 현주소를 알렸다.
성인용 영상물에 대해 청소년 10명 중 4명(41.5%)이 지난 1년 동안에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 2014년에 비해 중·고등학생은 변화가 없었으나 초등학생이 7.5%에서 18.6%로 2.5배가량 늘어났고, 주로 접하는 경로가 인터넷 포털사이트(27.6%), 인터넷 실시간 방송 및 동영상 사이트(19.1%), SNS (18.1%) 순이었다.
인성이 올바르게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 시기에 접한 성인영상물은 잘못된 성 지식과 성 윤리에 어긋난 인성을 심어줄 수 있기에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성에 대해 감추기 바쁜 우리나라 정서에 학교에서조차 이러한 부분을 해소해 줄 수 없는 것이 실정이어서 이번 조사로 드러난 초등학생의 성인용 영상물 접촉은 깊은 우려가 된다.
음주 문화에 대해서는 중·고등학생 중 35.0%가 지금까지 1잔이라도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으며, 18.0%는 최근 1개월 이내에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청소년이 술을 산 장소는 ‘편의점, 가게, 슈퍼마켓’(94.8%)이 가장 많았으며 ‘식당·음식점’, ‘배달음식 주문’을 통한 구매도 각각 43.6%, 29.6%로 조사되었다.
학교에서 가장 강력히 단속하는 사항이 음주와 흡연이다. 지난 2016년에 발표한 바와 같이 음주는 뇌를 둔하게 만들어 마비를 시키는 효과를 보이고, 흡연은 중독성이 짙어 공부해야 하는 학생의 신분에서 오히려 학습 집중력 저하를 심각하게 불러일으켜 어른들에게도 문제가 되고 있어 현 사회적으로 금연과 절주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는 실태이다.
근로에 관련하여 아르바이트를 경험한 청소년은 중학생의 3.6%, 고등학생의 18.1%로 전체 중·고생의 11.3%로 나타났다. 여러 업종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으나 청소년 4명 중 1명(24.9%)만이 업무 내용, 급여, 근로 시간 등이 포함된 근로계약서를 작성했다고 응답했으며, 2016년 최저시급인 6,030원 미만으로 급여를 받은 비율도 25.8%를 차지했다.
성인이 아닌 청소년이라는 이유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우도 많았다. 아르바이트 청소년의 16.9%가 ‘일하기로 약속한 시각 또는 약속한 날이 아닌데도 초과근무를 요구받았다’고 응답했고, ‘임금을 못 받거나, 약속된 금액보다 적게 받았다’는 경우도 8.8%를 차지했다.
또한, 부당처우를 받아도 ‘참고 계속 일했다’ 경우(65.8%)가 가장 많았고, ‘그냥 일을 그만두었다’는 응답이 21.1%였다.
말뿐인 나라의 미래가 아닌, 행동으로 청소년들을 아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은 근로자의 입장에서 같이 대우해주어 인성과 사회를 배워나가는 청소년들이 바른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도록 더 보듬어 주는 사회로 변화해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