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어릴 적 뜻하지 않은 사고로 평생 왼쪽 다리에 3급 장애를 입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장애는 입을 수 있다. 장애는 갖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라고 항상 말씀하셨습니다.
힘든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은 정 많고 선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국가이다. 우리는 이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힘들다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도, 만나지 못 해 본 옆집 이웃도, 길가에서 우연히 마주친 낯선 남자도 믿을 수 없고 불편하다고 생각하지 말길 바란다.
행정자치부는 특히나 힘든 현대 시대를 살아가는 영웅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모아 2016년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수상자 스토리북을 23일 발간했다고 밝혔다. 위 사례는 고령과 장애에도 불구하고 재활용품 자원봉사 수익금으로 소외계층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1만 시간의 민원 봉사활동을 펼쳐, 2016년 자원봉사자의 날 기념행사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한 대전 정희경 씨(90)의 얘기다.
“비결이 뭐냐고? 별거 없어, 나 너 이렇게 선 긋지 않고 우리로 사는 거지. 나일 때는 극복할 수 없는 게 우리일 때는 채워지더라니까. 우리로 사는 거? 돕고 사는 거지. 형편을 만들어서 돕는 것이 아니라 지금 형편에 맞춰 돕는 거야. 내게 주어진 시간도 남들과 마찬가지로 하루 24시간이고, 세끼 밥 먹고 시간되면 자는 것도 똑같아. 시간이 남아서 돕는 게 아니야. 마음과 결단의 문제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 문제의 격랑 속에서 우리의 주위에는 이웃과의 정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지켜나가는 그들이 있기에 우리의 삶은 살아 볼만하도 느껴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1년 365일 자원봉사에 자신의 삶을 희생한 정희경 씨의 얘기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김성렬 행정자치부 차관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묵묵히 봉사하는 숨은 천사들의 삶은 각박해진 우리사회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고 말했다.
한탄하고 욕하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때에 내가 먼저 발 벗고 남을 위해 살아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렇기에 이들을 우리는 영웅이라고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