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얼마나 친절하고 약속을 잘 지키는가가 저희 사업의 관건입니다. 저희는 고객과의 시간약속은 칼입니다. 먼저 가서 기다리는 한이 있어도 약속은 꼭 지키지요.”
일반인뿐만 아니라 초, 중, 고등학교, 관공서, 호텔, 병원 등의 기관에 블라인드와 커튼, 침구류를 납품하고 있는 ‘나비데코’의 박대형 대표의 말이다. 십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나비데코는 인천의 대표적인 블라인드, 커튼전문업체로, 제품생산, 매장판매, 외부영업 등을 겸하여 운영하고 있는 사업체이다.
7명 남짓한 숙련된 직원의 봉재작업을 통해 이불, 침대보, 베게닛, 방석 등의 수많은 종류의 아름다운 침구류가 뚝딱 나온다. 침구를 취급하는 업체들 중에도 공장을 운영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 이것이 나비데코의 충분한 경쟁력에 일조를 한다.
인테리어업에 종사하며 힘든 공사일과 허드렛일과 같은 험한 일을 밑바닥부터 배워 온 박 대표가 본격적으로 침구류 사업에 뛰어든 것은 5년 전부터이다. 인테리어업 자체가 많은 연관된 업종들이 통합적으로 필요한 일이어서 서로 연결되는 시스템으로 가다보니 ‘침구류’ 분야까지 이르게 되었고, 마침 우연찮게 만난 지인의 인연으로 침구류 사업을 하게 되었다.
매장이면 매장, 외부영업이면 외부 영업대로, 그만의 친절함과 다정한 미소와 함께 고객과의 시간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단단한 ‘신뢰’를 다져온 박 대표는 광고에도 특별히 신경을 쓴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가장 좋은 광고는 ‘입소문’을 통한 지인들의 소개이다.
그런가하면, 아파트에 입주하는 현장에 들어가, 입주예정자를 상대로 ‘구경하는 집’을 운영하여 많은 매출을 올리기도 한다. 이때는 입주예정자의 집을 잠시 빌리거나 커튼을 무료로 해주는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단지 내에서 커튼과 블라인드를 구매할 고객을 유치하게 된다고. 어차피 입주하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것이고, 본인들이 들어와 살 집과 똑 구조를 가진 공간에 설치해 놓은 제품들은, 당연히 일반 고객들보다 더 많은 관심과 호응을 얻는다. 이런 식으로 현장에서 판 제품들은 소개전화도 많이 들어오기 마련이어서, 추가매출이 줄줄이 발생시키는 ‘효자마케팅’이 되기도 한다. 1,000세대에서 100집만 잡아 계산해도 수입이 제법 짭짤하다.
하지만, 고생 없는 낙이 어디 있을까? 사업을 하다보면 어려운 점도 있다. 손님이 급하게 제품을 필요로 할 때, 제조를 못하는 업체의 경우에는, 어차피 물건을 다른 곳에서 받아서 팔기 때문에 며칠의 말미를 여유롭게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공장을 두고 직접 생산하는 곳이다 보니 알아서 해주겠거니…하며 ‘급하게 주문하는 손님’들도 있어서 직원들을 당황하게 한다. 어떤 때는 2시간 만에 제조하여 설치해야 하는 상황도 있어 속이 바싹바싹 탄다고 하니,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근성이 유별나긴 유별난 모양이다.
인테리어업종에 종사하면서 조금씩 색감을 키워왔던 박 대표는, ‘보기 편한 것이 좋은 디자인’이라는 기본적인 생각 위에, 디자인으로 앞서가는 외국잡지와 각종 인테리어 잡지를 수없이 보고, 배우며 응용하는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손님의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서 여러 가지 디자인을 권해드립니다. 보통 여러가지 패턴의 원단이나 색상을 접합시켜서 만드는 편인데, 단색원단을 매치시키거나 무지개패턴으로 만들어 드리기도 하죠. 국내 제품들도 좋지만 특히 외국에는 뛰어난 디자인이 엄청나게 많아서 좋은 참고가 되는데, 디자인이 좋으면 똑 같은 재질이라도 높은 금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신경을 씁니다.”
한편, 동종업종의 ‘제살 깍기식 저가판매’는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어서 골머리를 앓는다. 그렇게 하다보면 고객들은 제품의 품질과 디자인을 보기보다는 금액에 치중하여 구매결정을 하게 된다. 가격경쟁을 넘어 가격파괴가 된 이상 한 가지 남은 전략은 AS로 승부수를 두는 것뿐이다.
“AS를 어떻게 하느냐가 관건입니다. 저희는 AS가 들어오면 왠만하면 그날 바로 가서 상태를 확인하고 그 다음날 준비하여 고쳐줍니다. 물건을 팔았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라 마무리까지 확실하게 하는 것, 신속한 AS를 해서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저희가 가진 장점입니다. 또, 시공하는 인력을 따로 써도 되지만, 고객들은 직접 방문하여 견적 뽑은 사람이 직접 설치를 해주길 원하셔서, 설치할 때도 직접 가서 제품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도 해주고, 집안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못도 박아주고 짐도 날라주고, 고객이 원하는 것은 왠만하면 다해주는 편입니다.”
고객에게 비싼 것을 권하는 것이 사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좋지만, 직접 방문하여 집안을 실측하다보면 고객에게 권해줄만한 가격대가 나온다는 박 대표는, 고객이 분위기에 휩쓸려 비싼 것을 원하더라도 자연스럽게 저렴한 제품으로 돌리는 ‘착한 사장님’이다. 가끔씩 본인이 사용하던 쓸 만한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기부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그런 제품들은 형편이 어려운 집이나 장애인협회 같은 복지단체에 기증을 하여 직접 설치도 해주어 ‘착하고 일 잘한다’는 소문이 자자하다. 고객으로부터 많은 소개가 들어오는 이유가 다름 아닌 성실함과, 아들과 같은 친근하고 무던한 성품 때문인 것을 엿볼 수 있다. 30대이면서도 20대 같은 풋풋한 동안 얼굴의 박 대표. 그의 명함에 적혀있는 ‘박대형 실장’이라는 직책을 보더라도 고객에게 한 발짝 다가가려는 그의 겸손하고 따뜻한 마음이 느껴진다.
이제는 인천의 유관업종에서는 ‘나비데코’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의 매장과 브랜드는 자리를 잡았다. 송도국제학교에 침구류와 커튼, 블라인드 등을 직영으로 납품하고, 그 외의 여러 학교, 관공서, 호텔 등의 큼직큼직한 단체나 기관들을 상대로 성공적인 사업을 하기까지 쉬지 않고 뛴 ‘땀의 결실’이 맺어진 셈이다. 근래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불경기가 계속 되고 있지만, 더 넓은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제 2의 도약’을 위해 알찬 준비로 땅을 다지고 있다.
아름다운 집을 꾸미는 사람은 마음은 꽃처럼, 나비처럼 아름다우리라! 많은 사람들을 늘 행복하게 데코레이션해주는 ‘나비데코’가 되길 마음으로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