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을 단순히 아이들이 놀고 학습하는 곳으로 운영하지 않는 이들이 많다. 불법 어학원을 운영하거나 유치원을 사적으로 사용하고 부당한 회계집행을 하는 등 위법행위를 하는 이들을 시작으로 가족 회사라는 이유로 부당한 거래를 저지르고 위생관리까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은 9개 시·도 유치원과 어린이집 95곳 점검 결과, 위반사례 609건을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은 자그마치 205억원으로 나타났고 이들은 수사 의뢰 및 고발, 탈루 의심업체는 세무서에 통보하고 부당 사용액을 환수하는 등 행정처분이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위생관리는 몇 번을 강조해도 고쳐지지 않는 부분으로 확인돼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일부 유치원의 경우, 원아의 부모가 부담한 급식비에서 교직원의 급식, 간식비 등을 충당하고 있는 위반 사례가 확인됐다. 이런 사례들이 급식비를 상승시키고 아이들의 급식을 부실하게 만드는 원인이다. 또한, 유통기한이 지나버린 식재료를 사용할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거나, 식품종사자 건강검진 및 위생교육 등이 소홀한 사례도 확인됐다.
적발된 사항을 확인하고 재무회계 부분에서는 세입·세출 항목을 세분화해 운영자금의 출처, 사용처를 명확히 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한다. 또한, 회계관리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투명성을 제고할 계획이고 특히 위생관리에 대해 영양사 배치 기준 강화를 시작으로 급식 식재료 품질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안내할 예정이며 주기적으로 점검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왜 정부에서 계속해서 이런 방침을 내야 하는 걸까.
아이들이 맛있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기를 바라는 것이 큰 욕심일까. 어린이집을 하고 유치원을 운영하는 이들은 적어도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하는 순간을 상상했을 것이다. 그렇게 상상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늘 자신이 운영하는 장소가 사업장소라고만 생각한 걸까.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을 편안하게 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공간이다. 아이들에게는 친구를 사귈 수 있는 공간이고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낼지도 모르는 장소다. 아이들은 우리의 미래다. 나 자신이 더러운 장부를 만지는 것은 스스로가 책임을 지면 되는 일이지만 망쳐진 아이들의 건강은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