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생명”
지난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동물방역국을 신설한다는 내용을 포함해 동물보호 강화 8대 공약을 발표했다.
성남시에는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이라면 모두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는 공간인 모란시장이 있다. 개고기를 먹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하나의 문화지만,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의 입장으로서 고운 시선으로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2016년 12월 성남시와 모란가축시장상인회는 모란시장에서 개를 가두거나 도살하는 행위를 근절하고 개고기를 유통하는 상인들의 전업을 약속하는 ‘모란시장 환경정비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전국 규모의 유통시장으로 알려진 모란 시장의 개고기 유통문제가 50년 만에 해결될 예정이다.
“AI 등 가축전염병이 매년 창궐하고 있지만 동물보호업무 및 AI 방역 모두 국가적 대응 수준이 매우 미흡하다”
이재명 후보는 성남시에 입양한 ‘행복이’에 대한 내용도 소개했다. 개사육 농장에서 도살되기 직전, 이웃 주민의 신고로 극적 구조된 행복이는 동물보호단체 카라를 통해 성남시에 입양됐다. 그 후 이 후보와 도보 순찰에 동행하거나 동물 관련 행사에서 홍보 도우미의 역할을 하며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던 유기견들을 도왔다.
또한, 성남시에서는 반려견을 위한 놀이터를 조성하고 반려동물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앞장서는 도시로 거듭났다. 게다가 고양이 보호단체들과 함께 길고양이 학대 방지 협조문을 게시했고 진료실과 사육실을 갖춘 동물보호센터, 교육실과 경연장, 놀이터 등을 갖춘 반려동물 문화센터 등을 설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 후보는 성남시에서 이뤘던 이러한 성과를 전국적으로 시행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사회를 꿈꾸고 있는 듯 보인다. 그렇기에 이번 8대 공약에는 동물방역국 신설을 포함해 전문인력들의 예찰, 방역, 접종 및 신속대응 전국체계 구축을 시작으로 동물등록제에 관한 내용, 동물진료 수가제와 의료보험 제도 도입 검토 운영 지자체 직영화, 유기견 입양 장려 등 다양한 공약들이 제시됐다.
고양이에게 뜨거운 물을 붓고 불에 달군 쇠꼬챙이로 찌르는 등 동물을 잔인하게 다루고 물건처럼 학대하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고 이 대표는 말했다. 이어 “성남에서 시행했던 동물보호정책을 대한민국 전역으로 확대하여 동물이 생명으로 존중받는 사회를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말을 함께 했다.
선거 전 후보들이 내놓는 공약을 모두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성남시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정책을 시행했다는 점은 사실이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산시킨다는 공약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좋은 발판으로 보인다. 그들은 물건이 아니라 생명이다. 서로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우리는 생각하고 공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