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맞이하여 바야흐로, 펜션 시대가 열렸다.
펜션 및 민박의 현황은 아직 정확한 통계 수치를 알 수 없다. 왜냐하면, 사업자등록 절차 없이 지자체에서 민박 허가만 받으면 바로 영업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2012년 기준, 포털에 등록된 펜션만 전국에 10,000여 곳이 넘는 상황.
소비자의 선택지는 당연히 많아지고, 펜션은 그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내놓는다.
이런 상황에서 강화도 화도면 여차리에 위치한‘나눔 펜션’이 특별한‘테마’로 분주하게 여름 손님을 맞이한다는 데, 과연 무엇일까? 박인수 대표를 찾아 성공비결을 물었다.
펜션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
나눔 펜션의 가장 큰 특징은 매주 토요일, 펜션의 작은 공터에서 음악 연주회가 열린다는 것이다. 2013년 초에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아직 횟수로는 오래되지 않았지만, 입소문을 타고 고정 손님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한다.
“최근 몇 년간 강화도에서 여러 사건이 터지면서 이곳을 찾는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강화도에만 펜션이 1,000개가 조금 넘는데 그 중 10% 정도만 이익을 얻는 실정이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특별함으로 손님의 마음을 끌어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삼아 공터에 무대도 만들고 해서 연주회를 시작한 것이 호응을 좋게 받고 있는 거죠.”
그의 말이 설득력을 얻는 것이 도시 아파트 생활에서 악기를 연주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조금이라도 솜씨를 뽐내려 하면 옆집, 윗집에서 민원이 들어오기에 십상이니까 말이다.
그런 도시인의 움츠러든 욕구를 박인수 대표가 해결해 준 것이다.
본래 직업은 가구 판매였다고 말하는 박인수 대표는 엄청난 예술 광이다. 예술 분야를 전공하지는 않았지만, 영화나 음악, 디자인 등 과거부터 꾸준히 관심을 가졌었다고. 그래서 연주회가 있는 토요일이면 본인도 색소폰을 가지고 손님들과 함께 곡을 연주한다고 한다.
손님처럼 생각하라
박인수 대표의 경영 철칙은‘손님처럼 생각하라’이다.
내가 만약 여행지를 찾는 손님이라면 나는 무엇이 하고 싶고, 무엇을 받고 싶은가. 그는 매일 같이 생각한다고 한다. 그래서 얻은 아이디어를 접목 시키는데, 그것이 손님들을 감동하게 하는 것 같다고 그는 자랑스레 말했다.
한 예로,‘나눔 펜션’에는 숙박 후 다음날 조식으로‘바비큐 뷔페’를 준비한다.
전날 밤에는 손님들이 먹을 것을 이것저것 챙겨와 끼니 해결에 별문제가 없지만, 다음 날 아침에는 숙취 등에 인한 피로 등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기 일쑤. 그래서 그가 생각한 것이 바비큐나 따뜻한 수프, 빵 따위를 챙겨 손님들의 귀찮은 공복을 해결해 준다고.
그런 그의 아이디어는 강화도 펜션에서 여러 가지를‘첫 번째’로 만들었다.
강화도에서 스파를 가장 처음으로 설치한 것도 그의 펜션이고, 워터 슬라이드나 수영장을 가장 먼저 이용하게끔 한 것도 그의 시설이라고 말했다.
“어려울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특별한 테마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는 그는 벌써 다음 ‘테마’를 기획 중이다.“사실 연주회 무대를 만든 것도 다음 테마를 위한 실험이에요. 아직 확실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나중에 때가 되면 알려드릴게요. 기자님도 그 때 다시 찾아와 주세요.”
끝으로, 펜션을 준비하려는 미래 대표님들에게 그는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내 펜션을 어떤 컨셉과 테마로 꾸밀 것인가. 라며 심심찮은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